중흥사 여름불교학교, 아이들에게 물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 선사

정서적 안정과 교리 전해

오선아 기자 / 2024년 0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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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앞마당이 화려한 워터파크로 변신했다. 시원한 물줄기 속에서 자유롭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치 여름의 축제를 연상케한다.

중흥사 여름불교학교가 지난 15일, 16일 양일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선사했다. <사진>

중흥사 마당에 설치된 워터파크는 어린이들에게 신나는 놀이공간을 제공했다. 물놀이를 즐긴 아이들은 절하는 법, 사경 등 불교적 경험을 쌓으며 사찰의 법당에 발을 들여놓는 계기가 됐다. 장기자랑과 사불, 사경 시간을 통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중흥사 주지 예진 스님은 “미래의 불교가 중요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아소카 왕이 전생에 석가모니 부처님께 모래를 공양한 공덕으로 전륜성왕이 되었듯이, 아이들에게 지극한 마음과 발원의 중요성, 그리고 자비의 정신이 진정한 승리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 사회에서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우리의 역사의식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절집의 전통문화를 통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름불교학교는 광복절에 개최된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예진 스님은 “서산대사, 원효대사, 사명대사와 같은 선지식들이 국가가 위급할 때마다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방어의 역할을 수행해 온 것처럼, 불교가 신라 시대부터 이 땅을 지켜온 역사적 맥락을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라고 언급했다.


여름불교학교의 주요 프로그램인 물놀이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아이들이 부정적인 언어와 습관을 정화하고 모든 것을 씻어내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와 더불어 별보기 명상, 새벽예불, 싱잉볼 명상, 카르마 요가 등 아이들의 정신적 치유와 안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아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여름불교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친구 관계를 형성하고 자연스럽게 공동체 생활을 배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예진스님은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상설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운 현실이 있지만,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고자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면서 “중흥사 여름불교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하고, 어릴 때부터 불심을 키워 평화롭고 행복한 어린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름불교학교에 참석한 아이들은 “물놀이가 가장 재미있었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면서 “명상 시간에는 마음이 편안해졌고, 불교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겨울불교학교가 열리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중흥사 여름불교학교에는 지역의 초등학생 26명이 참여했으며, 중흥사는 여름불교학교를 개최하기 앞서 대자원 소속 어린이들을 초청해 물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겨울불교학교도 계획 중에 있어 지속적으로 어린이들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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