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솔거미술관, 경북중견작가 최영조·예진영 초대전

빛과 사물의 조응 : 시각의 추상적 흐름 읽기

오선아 기자 / 2024년 0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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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독창적인 시각을 통해 빛과 사물 간의 관계를 심도 있게 탐구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중견작가 최영조와 예진영의 초대전 ‘빛과 사물의 조응: 시각의 추상적 흐름 읽기’가 9월 22일까지 열린다.

두 작가는 각기 다른 장르인 수묵화와 유화를 바탕으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중견작가의 평면 작품 약 19점(최영조 13점, 예진영 6점)과 작업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아카이빙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 최영조, 내가 만난 눈꽃 3, 캔버스에 아크릴, 45.5x33.4cm.

최영조 작가는 자연 풍광에서의 빛의 흐름과 변화를 주목해 자연이 지닌 아름다움을 화폭에 펼쳐낸다.

그의 주된 소재는 매화로, 이는 과거 문인들이 마음 수행을 위해 즐겨 그린 주제의 연장선상에 있다. 매화는 맑은 하늘 아래에서 또는 무성한 숲속에서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발산하며, 최영조 작가는 매화 기행을 통해 마음속에 담긴 풍경의 감동을 화폭에 옮긴다. 각기 다른 시공간의 흐름은 같은 종류의 꽃이라도 수백만 가지 인상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최영조 작가의 매화 작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최영조, 봄 이는 곳,캔버스에 아크릴, 181.8x227.3cm.

최영조 작가는 동국대 미술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초대작가 및 경상북도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수의 미술대전과 공공 프로젝트에서 심사, 자문, 운영 위원 등으로 참여해왔다. 개인전 22회를 포함해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경주미술협회 지부장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예진영, Space-Light and time,100x100cm.

반면, 예진영 작가는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바람의 흐름과 빛의 움직임을 점토와 알루미늄, 핀 등을 활용해 하나의 큰 흐름으로 구성한 화면을 선보인다. 그녀의 작품 속 응집체들은 거대한 자연을 구성하는 유기체들의 집합으로, 각각의 부분이 전체를 이루는 의미를 담고 있다. 흐름은 단일 객체의 작용으로 생성될 수 없는 복합적 현상이며, 다수의 개체 간의 반응을 통해 생성되고 소멸된다. 예진영 작가의 작업은 빛, 바람, 물의 흐름을 통해 ‘조화로움’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며, 관람객들에게 자연과 우주 간의 연관성을 체험하게 한다.

↑↑ 예진영, Wind-I Feel a space of mind, Aluminum Mixed media, 172x82cm.

예진영 작가는 1970년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나 1993년 영남대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1998년 미술교육 전공으로 대학원을 마쳤다. 2001년 첫 개인전 ‘古 · 흔적’을 시작으로, 2020년 ‘공간 - 빛 그리고 시간’ 등 여러 전시를 통해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대구 문화 예술회관, 포항 시립 미술관, 뉴욕의 JanKossen Contemporary 등에 소장돼 있으며, 한국화 동질성 전 및 아트 마이애미 등 국내외 전시에 참여하며, 현대적 감각으로 한국화의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솔거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에서는 최영조와 예진영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사물이 빛에 반응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공통적인 지향점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빛과 사물의 조응은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다. 작가들은 이 조응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캔버스에 담아내며, 회화의 추상성을 어떻게 발전시켜 작품으로 형상화하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두 작가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와 빛의 매력을 새롭게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주솔거미술관은 경상북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중견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심층적으로 조명하고, 경북 미술계의 활성화 및 역량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경상북도 중견작가 초대전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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