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가는 전통상여행렬

“전통상여행렬, 지속적 기억·보존 노력 필요”
소중한 문화유산 재조명

오선아 기자 / 2024년 0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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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암 서승암 선생의 선소리와 함께 안강에서 전통상여행렬이 진행됐다.

최근 안강에서 전통상여행렬이 진행되며 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지난 16일, 안강 산대리 범어골에서 故 장인규 님의 전통 장례식이 거행된 것.
이날 상여소리연구소 소장인 목암 서승암 선생이 선소리를 맡아 깊은 음색으로 전통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강조했다. 그의 선소리는 마을 주민들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남기며, 잊고 있던 기억을 되살렸다.

참여한 주민들은 “어릴 적에 자주 보던 풍경을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런 전통이 잊히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 주민은 “전통상여행렬이 고인의 삶을 기리고 지역 주민들간의 연대감을 확인하는 중요한 의식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고 전했다.

↑↑ 안강에서 故 장인규 님의 전통 장례식이 거행됐다.

상여소리연구소 서승암 소장은 “전통상여행렬은 우리 문화유산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를 지속적으로 기억하고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전통문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우리의 귀중한 문화가 잊혀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 소장은 현대 사회에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우려를 표하며, “전통문화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젊은 세대가 없어 전통 전승에 위협이 크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문화유산이 후대에 전해지지 않는다면, 그 가치는 더욱 퇴색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서 “전통 상여행렬을 직접 경험해보는 기회가 마련돼 젊은 세대들이 우리 문화의 깊이를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전통을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속적인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영상으로도 제작됐으며, 향후 지역사회와 더 넓은 대중에게 전통상여행렬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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