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란 초대개인전 이주희 ‘마음을 그리고 소리를 디자인하다’

한글과 회화의 조화, 물감의 레이어 속 스며든 감정의 소리

오선아 기자 / 2024년 0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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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르는... 처럼 5

물감이 층층이 쌓이는 과정이 수없이 반복돼 만들어지고 표현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쌓이고, 수축해 버리는 것같이 우리가 쉽게 흘려보내는 마음의 소리들을 작가는 캔버스 위 물감들의 레이어를 통해 소리를 design한다.

이주희 작가의 초대개인전 ‘마음을 그리고 소리를 디자인하다’가 갤러리란에서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매 순간 느끼는 마음의 다양한 감정과 생각, 그리고 소리와 한글을 모티브로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오랫동안 대학에서 후학 양성해왔다.

↑↑ 흐르는... 처럼 4

이번 전시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의 성장과 변화를 드러내는 첫 개인전으로, 지난 작업들을 통해 발전해온 결과물이다.

그녀는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며, 다양한 장르를 배우는 과정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회화를 다시 전공하게 됐다고 했다. 디자인과 회화는 본질적으로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작품에는 많은 고민과 노력이 깊이 반영돼 있었다.

특히 한글에 대한 관심은 그녀의 작업에 중요한 요소다. 작가는 한글을 통해 디자인과 회화를 접목해 새로운 형태로 풀어내고자 많은 고민을 해왔다.

↑↑ Let’s go!

“글은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감정을 담아 확장된 의미를 지닌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창의적 작품을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치도 함께 전하고 싶습니다”

첫 전시를 오픈하고, 조심스럽지만 매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작가.

“이전에는 다른 작가님의 개인전을 보며 그들의 노력을 단순히 감상했었는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저 또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작가님들이 작업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감정이라는 것을 깊이 이해하게 됐고, 작품과 관객의 관점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물감이 층층이 쌓이는 과정은 단순한 재료의 결합이 아니라, 시간과 감정이 함께 스며드는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 마음속에서 쉽게 흘러가는 소리들을 캔버스 위의 물감 레이어를 통해 디자인한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각자의 감정을 되새기고, 나아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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