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비게이션 목적지 검색 최다는 ‘황리단길’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결과, ‘11만8370명’ 검색
경주시 행·재정적 지원 통해 활성화에 큰 기여

이필혁 기자 / 2024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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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선지중화 사업’으로 전선과 통신선이 사라지고 보행로와 차도가 명확히 구분된 황리단길 모습.

지난해 경주 주요 방문지 중 가장 많은 네비게이션 검색 장소가 황리단길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황리단길을 목적지로 한 네비게이션 검색 수가 11만8370명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석굴암 9만8351건 △동궁과 월지 1만7899건 △월정교 1만2220건 등 경주의 주요 관광지 검색량보다 많은 수치다.

방문객들의 체류시간도 황리단길이 높았다. 황리단길 체류시간은 평균 1시간 33분으로 월정교 1시간 18분, 동궁과 월지 48분, 석굴암 40분, 첨성대 27분보다 높았다. 또 황리단길 방문객 중 경기 14.6%, 서울 11.9%, 인천 2.6% 등 수도권 거주자가 30%에 이르면서, 황리단길 방문객 3분의 1은 1박 이상 숙박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인기에는 인근 대릉원 등 주요 사적지와 어우러진 황리단길의 환경 요소에다 행정적·재정적 뒷받침이 따랐기 때문이다.

시는 문화재보호구역에 묶여 있던 황리단길 한옥의 신축·증축·개축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활성화를 지원했다.

또 2018년 당시 인도조차도 없어 극심한 혼잡을 빚었던 황리단길에 일방통행을 도입해 ‘보행친화거리’로 재탄생시켰다. 한전과 마라톤 협의 끝에 추진한 ‘전선지중화 사업’으로 거미줄 같이 얽혀 있던 전선을 철거하면서 황리단길이 탄생하게 됐다.

이뿐만 아니다. 대릉원 입장료 전면 폐지로 황리단길 방문객들이 대릉원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경주시는 국가유산청과 장기간에 걸쳐 합의를 도출했다.

주낙영 시장은 “황리단길은 전국에 몇 안 되는 상인과 주민 주도로 조성된 특화거리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행정적·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상인과 주민, 방문객의 입장에 서서 황리단길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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