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이주대책위, 천막농성 10년 대회 개최

이필혁 기자 / 2024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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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성원전 인접지역 이주대책위원회’가 대형 화폭에 10년을 돌아보는 그림을 그렸다.

‘월성원전 인접지역 이주대책위원회’가 지난 21일 천막농성 10년 대회를 개최했다. 이주대책위는 월성원전 최인접 주민들로 후쿠시마 핵사고를 계기로 핵발전소의 위험을 깨닫고 2014년 8월 25일부터 월성원전 홍보관 앞에 천막 농성장을 꾸리고 10년 넘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은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월성원전 출근 시간에 맞춰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상여행진을 이가고 있다. 상여행진은 모형 핵 드럼통과 자신들의 이름이 새겨진 관을 끌고 행해진다.

10년 대회는 풍물패의 길놀이로 시작해서 원불교환경연대에서 최근 출판한 인터뷰집 ‘싸놓은 똥은 치워야지 않것소’ 낭독회로 이어졌다. 경주시민 12명이 집단 창작한 칸타스토리아 ‘이주대책위 10년을 말하다’가 진행됐다. 폭 2미터의 대형 화폭 10장에 이주대책위원의 10년을 돌아보는 그림을 일주일에 걸쳐 그렸다고 한다. 그림 자체로 참가자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빗속에도 행사의 몰입감을 높였다.

200여명의 참가자들은 본 행사를 마치고 천막 농성장으로 자리를 옮겨 월성원전을 향해 우중 행진을 펼쳤다.

이주대책위 관계자는 “천막농성 10년을 맞아 70여개 단체 및 개인이 분담금 및 후원금을 보내오고 대회 이후에도 계속 후원금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국에서 연대해 주신 시민사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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