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갤러리[184] 삶과 사랑에 대한 애착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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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사랑에 대한 애착
자라면서 늘 특별하게 느껴졌던 나의 존재가 점점 흐려지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했던 나의 삶이
어느덧 뉴스에 나오는 슬픈 청년과 닮아가고 있었다.
이 시대의 청년들은 시대의 파도 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그들은 또 다른 나와 우리들이다.
오롯이 나만의 생각이라고 여겼던 이상들은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반적인 가치와 겹쳐져 있었다.
잃어버린 세대의 일원으로서 세태에 따라 흘러가는 비겁한 모습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들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가고 살아간다.
나는 내 자신에 대해 사유하고, 하나의 존재로서 현실화시키며
나의 특별함을 입증해보려 한다.
이것들이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흔적이다.
나는 군중 속에서 한 사람의 익명으로, 또한 실재하는 인물로서 담담히 버텨내고 있다.
나의 생명은 꺼지는 날까지 분투하며 삶을 이뤄나갈 것이다.
거친 돌바닥을 일구어 작물을 키운다.
우리의 엄마와 할머니처럼,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나아갔던 그들의 모습,
자라서 나이가 들어보니 삶은 다 그런가보다 한다.
거친 바닥에서 피워낸 아름다운 꽃처럼,
우리는 그렇게 실재한다.
그렇게 생명이 살아간다.
오요나 작가 / 인스타그램 @blossom_yona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시각디자인 학사, 부전공 회화
2017 청림갤러리 초대 개인전 광명 <시대의 유영 - 유유히 헤엄치다>,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시각디자인 학사, 부전공 회화
2017 청림갤러리 초대 개인전 광명 <시대의 유영 - 유유히 헤엄치다>,
2017 경민현대미술관 서울 <꽃향기전>,
2017 공에도사가있다 서울 <게릴라플레이전>
2017 갤러리구루지 서울 <따로 또 같이>, 2017 다이소갤러리 서울 ,
2018 갤러리구루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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