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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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미 경주 아줌마
아줌마는 뉴스를 매일 본다.
사건·사고 뉴스에서 요즘 아줌마를 걱정시키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청소년에 관련된 사건·사고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분야마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불법 음란물을 유통한 조직을 소탕했는데, 그 조직의 핵심 인물이 초등학생이었던 사건도 있었고 텔레그램을 통해서 마약을 유통하고 흡입하는 청소년들, 불법 도박사이트에 빠져서 절도죄까지 범하는 아이들에 대한 뉴스가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촉법소년의 나이를 낮춘다거나 엄중한 범죄에 대한 차등 적용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회에서 충분한 소통과 토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에, 아줌마도 동의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건이 일어난 이후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에 앞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은 없을까?

음란물, 도박, 마약.
아이들이 이 모든 것에 가까울 수 있는 매개체는 스마트폰이다. 디지털은 아이들의 일상이다. 인스타나 유튜브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또래와 소통하고 미래를 꿈꾼다. 그러나 이로 인해 아이들을 범죄의 대상으로 접근하는 나쁜 어른들의 접근도 용이해졌다. 같은 십대인 것처럼 접근해서 문화상품권이나 공짜 스마트폰을 제공하고 아이와 친밀해진 후 일반적인 신체 사진을 요구하다가 점차 그 강도가 강해져서 나체 사진을 요구하고 가스라이팅을 당한 아이는 이에 응하고, 다음에는 부모에게 알린
다는 협박으로 성추행, 성폭행까지 이루어지는 사건들이 그러하다.

또한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각종 불법적인 것들도 쉽게 접하게 된다.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는 더이상 부모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 정설이다. 아이들의 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각종 어플이 있어도 100% 점검은 힘들다. 부모가 모르는 두 번째 폰이 있는 경우도 있다. 결국 아이 스스로의 책임이다. 그러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음료에 든 마약 성분을 거를 수 있을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건강보조식품이 사실은 마약이었다라는 뉴스, 텔레그램에서 퍼지는 불법 성착취 동영상, 이 모든 것을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거를 수 있을까? 어른들도 당한다. 아니 어른들도 당했다. 속이려고 작정해서 덤비는 이들의 그물망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다.

방법이 없을까? 스마트폰은 아이들의 일상이 되었다. 그들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무작정 빼앗는 것이 방법이 되지 않는 이유다. 아이들의 손에 있는 스마트폰은 장점이 많은 훌륭한 친구다. 모르는 것을 검색하고 정보를 찾을 수 있고 학습이나 취미 등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양날의 검처럼 쉽게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다.

디지털을 제대로 활용하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불법적인 것들이 있음을 공개하고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 학교에서도 디지털 도박이나 마약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학교에서 행해지는 1차원적인 교육이다. 진짜 교육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일방적인 강의나 동영상 시청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가 함께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며 문제를 의식하고 의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알고 있는 지식과 부모가 알고 있는 상황이 다르고, 현재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생기고 있는지 서로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 때문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이런 경우를 범죄로 인식하고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다. 서로가 알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고 같이 알아보고 이런저런 부분이 생길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시작이 되야 할 것이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서 디지털 세상의 음과 양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불법 동영상을 처음 접하게 된다면,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에서 받은 친절한 메시지, 그렇게 시작된 범죄의 그늘.

십대에는 어른을 흉내내는 시기다. 신체적으로는 아줌마 때보다 훨씬 어른에 더 접근한 아이들이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 더 지능적으로 발전한 범죄의 세상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지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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