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술과 두치 안주가 생각나게 하는 경주의 가을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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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민 브릿지엠 하이비타민 대표 |
『삼국사기(三國史記)』 권1 「신라본기(新羅本紀)」1편에 유리왕 9년 이래 7월 16일부터 8월 보름까지 한 달에 걸쳐 온 나라 안의 6부의 여성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길쌈 내기를 했다. 그 결과 진 편은 이긴 편에게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하여 대접하였다. 이때 가무와 온갖 놀이로 한바탕 흐드러지게 놀았는데, 이를 가배라 하였다.
‘경주의 가을’로 인터넷과 Chat GPT를 검색하니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추천하고 있다. 이를 보면서 갑자기 ‘신라의 고유한 술은 무엇이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경주의 술은 고작 교촌에서 나오는 전통주인 교동법주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경주법주 정도인데 그게 신라인들이 마셨던 술과 조금이나마 관계가 있을지 모르겠다. 또 술도 술이지만 그 옛날 신라인들이 술 마실 때 함께 먹었던 안주는 무엇이 있었을지도 궁금하다.
그래서 또 Chat GPT에 신라의 술 종류를 물어보니 다섯 가지를 나열하는데 기본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술 종류와 크게 차이가 없어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신라의 술을 찾아서 어느 분, 어느 기관이 상세하게 공유해주면 고맙겠다. 그렇다면 Chat GPT가 대답한 다섯 가지의 술은 어떤 것이었을까?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탁주(탁한 술) : 오늘날의 막걸리와 유사한 술로, 쌀이나 보리 등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술이다. 걸쭉하고 탁한 특징이 있었으며 주로 서민들이 즐겨 마셨던 술로서 농업사회였던 신라에서는 백성들이 생산한 곡물로 탁주를 만들어 마셨다.
청주(맑은 술) : 맑은 술로, 탁주와는 달리 발효 후 술을 걸러서 맑게 만든 술이다. 청주는 주로 귀족이나 왕실에서 마셨으며 제사나 중요한 의식에서 신성한 술로 사용되었는데 맑고 깨끗하다는 이유로 신성한 의미가 부여되었으며 귀족 사회의 주요 음료였다.
밀주 : 밀을 이용해 만든 술이다. 신라시대의 주요 곡물 중 하나인 밀을 발효시켜 만든 술로서 주로 상류층에서 소비되었으며, 귀족들이 연회에서 즐기던 술로 알려져 있다.
소주(燒酒) : 오늘날의 소주와는 다르게 신라시대의 소주는 증류주가 아닌 발효주였다. 밀, 쌀 등 곡물을 발효해 만든 술로, 주로 연회나 귀족들 사이에서 소비되었으며 나중에 고려 시대에 증류기술이 들어오면서 현재의 증류주로 발전하게 되었다.
약주 : 약재나 약초를 넣어 만든 술로, 건강을 위해 마시거나 의식에서 특별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약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특정한 약효를 기대하고 만든 술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술들은 신라시대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으며, 의례, 사교, 제사 등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되었으며 신라의 술 문화는 이후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지며 더욱 발전하게 된다.
구체적인 술 종류와 제조방법을 알아보려고 하였지만 한계에 봉착했다. 다양한 검색과 Chat GPT에 질문을 하는 시대, 핵심은 데이터고 이를 학습하게 하는 누군가의 역할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술은 인간과 문화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경주의 문화에서도 빼놓을 수 없을 요소이다. 여행은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먹고 마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개인 생각이다.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다녀온 후 시간이 지난 후에 무엇을 보았는지는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맛있게 먹고 마신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역사유적은 경주 불변의 자랑거리이고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욱 그럴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최근 황리단길도 경주의 히트상품 목록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맞는 신라의 술과 음식, 안주를 현대적으로 발전시켜 한 곳으로 묶어 놓은 길거리를 만들어 볼 수는 없을까? 최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가 대단한 인기와 영향을 발휘하고 팬덤 형태의 손님을 불러 모으고 있다. 경주도 신라의 술과 음식을 소재로 경연을 벌이고 여기에서 선정된 술과 음식으로 하나의 거리를 만들었으면 하는 발칙한 생각을 해본다. 현대화된 신라의 술과 두치로 안주를 삼기 위해 경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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