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경주 : 미래 위한 경주 선언의 필요성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07월 25일
공유 / URL복사
↑↑ 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이사
도시공학 박사
내년에 열리는 경주 APEC 2025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중요한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은 환태평양 국가들이 경제적, 정치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국제기구로, 1989년 11월 5일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에서 12개 나라가 모여 결성했다. 이번에 열리는 회의에서는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경주 출향인의 한사람으로 경주 선언문이 발표되기를 기대한다. 과거 국제 회담에서는 포츠담선언이나 각종 정상회의에서는 리우 회의나 파리 선언, 교토 의정서 등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선언을 담고 있으며 개최국과 개최 도시의 위상을 드높였다.

과거 주요 APEC 회의에서 논의된 아젠다들을 살펴보자.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APEC 회의에서는 2020년까지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 및 촉진을 목표로 한 ‘보고르 목표’가 설정됐다. 이는 무역 장벽을 낮추고 경제적 통합을 촉진하여 지역 경제의 성장을 도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APEC 회의에서는 ‘상하이 합의’가 채택되었다. 이 합의는 경제 통합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포함하며 디지털 경제와 전자상거래의 발전을 강조했다.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린 APEC 회의는 바이오테러리즘 대비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회원국 간의 정보 공유와 대응 전략을 통해 바이오테러리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일본 교토에서 열린 APEC 회의에서는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교토 이니셔티브’가 채택되었다. 기후 변화 대응, 에너지 효율성 증대, 청정 에너지 기술 개발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그 외 일본 요코하마, 동경 등에서 주요 국제 아젠다를 발표하여 일본의 국제적 위상과 지역의 위상을 높였다. 

최근 베트남 다낭에서 강조된 디지털 경제와 혁신은 디지털 연결성 강화, 데이터 흐름 촉진, 사이버 보안 협력, 기술 혁신 촉진 등을 포함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중요한 이니셔티브였다. 미국 호놀룰루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여성의 참여와 식량 안보 아젠다는 농업 생산성 향상,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 개발,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통해 지역 내 식량 위기 대응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니셔티브였다.

이번 2025년 APEC 정상회의에서 다뤄져야 할 선언문 내용을 생각해 봤다. 경주 선언문은 이러한 주요 아젠다들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행동 계획을 담아야 한다. 다음은 경주 회의에서 다뤄져야 할 주요 내용이다.

첫째, 모든 회원국이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춘 ESG 경영을 도입하도록 촉구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회원국들이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공유하며 재생 가능 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성 증대,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디지털 연결성을 강화하고, 데이터 경제의 성장을 촉진하며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활용을 장려하여 경제 효율성과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사이버 보안 강화와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공간정보 기술을 활용한 도시 계획, 자원 관리, 환경 보호 방안을 제시하고, 탄소 배출원 분석, 재생 가능 에너지 자원의 최적 위치 선정 등 환경 관리 활동에 공간정보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다섯째, 여성과 청년의 경제적 참여를 촉진하고 성평등과 기회의 평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하며 여성 기업가 지원 프로그램과 청년 취업 및 창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여섯째, 친환경 농업 생산성 향상과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식량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와 기후 변화에 대응한 농업 정책 등 인류의 미래와 아시아태평양 경제 공동체가 함께 번영해야 하는 아젠다를 마련해야 한다.

경주 선언문은 APEC 회원국들이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 선언문은 환경 보호, 경제 성장, 사회적 책임을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번영과 안정성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경주시가 APEC 2025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세계 무대에서 경주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지역 및 국제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