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의 구국 일념 그 뜻 이어받자
제1회 경주임란의사 추모 백일장 개최
경주신문 기자 / 2008년 0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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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란의사 추모백일장 |
ⓒ 경주신문 |
지난 6일 일요일 10시 황성공원 임란의사 추모비 앞에서 경주임란의사 추모 백일장이 열렸다.
경주임란의사추모회(회장 윤의홍)가 주최하고 경주문인협회(회장 김홍주)가 주관한 이날 백일장에는 관내 초, 중, 고등학교 학생 및 청소년 400여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었다. 특히 백일장에 앞서 열린 식전 행사에는 임란의사추모회 회원 50여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으며 경주시 박찬동 문화재과장, 이진락 경주시의회 부의장 및 경주문인협회 회원들이 참석해 헌화, 분향, 대회사, 축사 등 엄숙한 시간을 가졌다.
신라의 고도로 문물이 번성했던 경주는 임진왜란 시 적의 주력부대가 목표 삼았던 곳이었고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견디지 못한 선조들은 그해 반월성 문천에서 부윤 판관을 비롯한 12읍의 의사 132인이 모여 나라와 향토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을 맹세한다. 이가 곧 문천회맹이며 경주인 이장손이 발명한 비격진천뢰를 앞세워 관·민 합동 반격으로 서천대전을 치르고 경주성을 회복했다.
황성공원에 있는 임란의사추모비에는 당시 7년 동안 향토를 보전하기 위해 순절한 관·민 2천여명의 뜻을 기리는 내용과 참전한 분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임란의사추모회는 1996년 발족됐고 1999년부터 매년 추모식을 가져왔으며 향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조상의 얼을 백일장을 통해 되새긴 이번 행사의 의미는 매우 크다.
황명강 기자
문천회맹
신 선 희
고등부 운문 최우수(경주여고 2)
그 날도
세상은 핏빛이었다
널린 시체만큼
혼란함은
온 땅을 뒤덮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누군가는
하늘에 자신을 바치고
국가를 향한 의지를 마셨다
아아, 우리는 산다
그들의 피를 제물로 삼아
우리는 살지만
그 피를 기억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몸 속에도
그들이 물려준
뜨거운 피가 달린다
그 뜨거움으로 살자
붉은 뜨거움으로
우리를 살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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