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타워에서 보는 8세기 서라벌

경주엑스포공원 신라문화역사관 개관

경주신문 기자 / 2008년 09월 12일
공유 / URL복사
↑↑ 이 전시관에는 천마총 금관 등 신라인의 생활상과 예술성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 110점이 전시돼 있다.
ⓒ 경주신문



신라인 생활상·예술성·국제성 한눈에

천년고도 경주의 명물 경주타워에 신라문화역사관이 들어섰다.
지난 9일 개관한 신라문화역사관은 재단법인 문화엑스포가 장장 5개월 동안 기획하고 준비한 우리나라 최고 높이에 위치한 역사전시관이다.

이태현 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신라인의 염원이 담긴 황룡사 9층목탑을 음각으로 재현한 경주타워에 신라의 문화와 역사를 재조명한 전시관을 조성한 것은 경주타워의 상징성과 가치를 높이고, 경주엑스포공원을 찾는 관람객에게 의미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라문화역사관은 신라인의 생활상과 예술성, 국제성을 테마로 110여점의 유물과 9점의 영상물이 디스플레이 돼 있다.

전시품 중 천마총 금관과 금제 허리띠, 갑옷과 투구, 도제기마인물상, 익살스런 토우, 토우장식 항아리, 녹유귀면와(재앙을 막는 의미로 지붕 끝부분에 붙인 기와) 등은 당시의 복식과 의례, 생활상을 짐작케 하는 타임캡슐과 같은 것들이다.

또 신라인의 독창적 예술세계를 접할 수 있는 곡옥 목걸이, 금동신발, 서수형 토기를 비롯해 신라가 실크로드를 누비며 활발한 교류를 펼쳤던 국제적 면모를 감상할 수 있는 아프라시압 벽화, 로만글래스(Roman Glass. 봉수형 유리병, 지그재그문 비이커 등), 당나라 토용 등도 눈에 띄는 볼거리다.

특히 우리나라 석조예술의 최고 걸작인 석굴암 1/2 모형은 표정까지 그대로 옮겨놓은 본존불과 십일면 관음보살상 등 실제 석굴암에서는 볼 수 없는 조각상까지 38체의 조각상 모두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지름 9미터짜리 왕경(王京) 모형. 8세기 세계 4대도시로 손꼽혔던 계획도시 서라벌의 모습이 재현됐다.

이밖에 전시관 주요 동선에는 신라시대의 탑, 사찰 등 우리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복원해 보여준다. 또 화랑, 불국사 등의 영상자료와 설화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 상영돼 어린이나 학생들이 우리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한 것이 포인트다.

이 전시관을 기획한 문화엑스포 운영팀 변동렬씨는 “신라문화역사관은 신라인의 생활문화와 예술혼의 에센스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교육용 테마전시관이자 미니어처 신라”라며 “관람객들이 천년 전 과거로 가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