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연합회

내 이름은 ‘핑-퐁(ping-pong)’

황재임 기자 / 2008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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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의 탁자 위에서 하는 테니스와 비슷한 구기종목인 탁구는 탁자 중앙을 네트로 양분하고 네트 너머로 공을 쳐서 상대편 탁자의 라인 안에서 튀도록 경기를 진행한다.

탁구는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계절에 관계없이 할 수 있는 전천후 운동으로 장비도 매우 저렴하다. 라켓 또는 배트라고 하는 탁구채는 크기·무게·모양에 제한이 없다. 경기는 11포인트를 먼저 획득하면 게임을 이기게 되며 동점 상황에서는 연속 2점을 먼저 획득하는 팀이 이긴다. 남녀 단식·남녀복식·혼합복식 등이 있으며 선수들의 경기 전략도 다양하다. 타구의 방향, 다양한 회전 방법 구사, 타구의 거리 조절, 빠른 드롭샷 구사 등이 대표적인 경기운영 전략들이다.

ⓒ 경주신문


20세기 초 영국에서 처음 고안된 탁구는 원래 ‘핑퐁’이라고 했다. 탁구(table tennis)라는 이름은 1920년대 초에 채택되었고, 1926년 독일·영국·헝가리 대표들이 주도하여 국제탁구연맹(ITTF/International Table Tennis Federation)을 창설했다. 이후 1939년까지 중부 유럽의 선수들이 대회를 휩쓸었으며 1950년대부터는 아시아 선수들도 세계 최강의 대열에 끼기 시작했다.

1924년 경성일일신문사 주최의 핑퐁 경기대회를 한국 탁구의 효시로 보고 있다. 1945년 9월 조선탁구협회 창립, 1947년 9월 대한탁구협회로 개칭, 이 후 연례행사로 전국선수권대회를 열게 되었다. 1973년 59개국 선수들이 참가한 제32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에리사·정현숙 선수가 여자단체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한국탁구 사상 처음으로 세계를 제패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후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위를 선점하며 탁구 강국으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무대에 확고히 심었다.

ⓒ 경주신문

경주시탁구연합회(회장 손명문, 사진)는 10여개의 동호회에 회원이 200명이 넘는다. 올해 9월에 열린 경북도지사기대회에서 종합 3위와 여자개인전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10월 4일 영천에서 열린 경북도민생활체육대회에서 개인복식 2위와 3위를 하는 등 전국대회 상위 수준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탁구연합회는 매월 2, 4주 토요일 오후 4시 근화여고 탁구전용구장에서 정기모임을 가지고 있다. 이날은 동호인들이 자유롭게 연습과 시합을 하며 서로간의 실력향상과 친목을 다진다.

손명문 회장이 말하는 탁구는 운동 그 이상이다. 탁구를 통해 친선은 물론 언어, 문화까지 교류했던, 지금은 중단된 익산시, 일본 나라시와의 교류전을 아쉬워했다.

“탁구는 가볍고 작은 공이지만 실력이 늘수록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또 구기종목 중 가장 스피드한 운동이다. 잡념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스포츠로 정신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이미 일본 등지에는 노인들의 운동으로 활성화되어 있다”고 했다.

또 탁구를 잘 치기 위해서는 기본기를 충실히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운동도 관심과 애정이다. 실력도 향상되어야 재미가 있으니 실력 있는 스승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국가대표 출신의 박말분(황성탁구장 대표), 남성관(안강전자고 교사) 등 실력자들이 경주에 많다. 많은 시민들이 탁구를 통해서 건강과 친목을 도모하고 경주발전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발전된 모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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