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말하기 전에 눈이 먼저 말한다”
이재건의 미술칼럼 <30> 풍수와 미술 ③
경주신문 기자 / 2008년 12월 01일
|
공유 / URL복사 |
ⓒ 경주신문 |
집안에 그림을 걸어두는 것을 우리는 단순히 장식의 차원이라고만 생각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 장식이라는 말 자체에 좀 더 의미를 부여해 볼 필요가 있는데 장식이란 어떤 공간의 허전함을 보완해서 시각적인 쾌감을 얻고자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것도 또한 엄밀히 말하자면 단순한 시각적 쾌감, 즉 눈의 즐거움을 위한 것은 아니다. 눈은 단지 정보기관에 불과하며 이를 통해 받아들인 정보는 뇌수에 전달되고 뇌는 우리의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면서 육체적인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우리가 생활하는 실내공간은 다양한 용도에 의해 구성되고 그 용도에 따라 사진이나 그림 또는 장식물을 두어 공간의 이미지를 확대하고 사용하는 사람에게 기를 돋우어주게 하는 디자인을 한다.
풍수 컨설턴트 바렛여사는 사람이 거주하는 실내 공간을 아홉 부류의 공간으로 나누어 9개의 센타로 정하고 각각 그 공간을 풍수적 입장에서 디자인(장식)할 것을 강조했다.
예를 들면 실내의 중심공간(거실의 경우)을 건강과 번영의 센타로 정하고 주위의 여덟 부분을 용도에 따른 의미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설명했는데, 아이들의 공부방 같은 경우는 창조성과 아이센타(creativi and children)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여기에 맞는 기의 상승제 색깔을 제시했다.
가장 적합한 색깔로는 밝은 파스텔톤(부드러운 중간색조)을, 그리고 아이들의 그림과 흰색의 물건, 손으로 만든 예술품을 둠이 좋으며, 아이의 성격에 따라 활기를 북돋우어 주어야 할 경우는 노랑, 오렌지, 분홍 등으로 색깔을 조화롭게 하며, 진정시켜야 아이의 경우는 파스텔톤의 황색계열로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어둡고 검은색의 사진, 물건은 몰론 어른들의 검정옷을 걸어두는 것도 피해야 할 일이다.
아직 세상의 혼탁한 환경에 오염되지 않은 아이들의 시각은 민감해 환경으로부터 오는 정서적 반응은 대단히 큼으로 창조성과 디자인 능력을 위해서는 색채적 환경조성은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지금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배워야 될 시기인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의 순수한 시각, 인간적인 원초의 아름다움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어른들에게는 상실된 것은 아닐까?
미술품은 미술품이다.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그 본질이며 그것이 미술품 그 자체이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