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피(theraphy)
이재건의 미술칼럼 <31> 풍수(風水)와 미술 ④
경주신문 기자 / 2008년 1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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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에 테라피(theraphy)라는 용어가 자주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뮤직테라피(음악)라든가 아로마테라피(향) 그리고 칼라테라피(색채)등과 같이 오감에 작용하는 어떤 매체로 정신과 육체를 치료하는 방법을 말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칼라테라피(색채심리치료)가 연구되어 대단히 활성화되고 의학적으로 널리 적용되고 있다.
서구에서는 의사와 간호사의 자격을 가진 아트테라피스트(arttherapist) 즉 미술치료사가 있으며 병원에 미술실기실을 갖추고 환자에게 직접 미술을 지도하는 곳도 있을 정도로 미술의 의학적 응용을 중요시하고 있다.
예술품은 마음을 이완시키고 동기를 부여하여 영감을 주는 강력한 도구이다.
풍수의 원리에 따르면 예술품은 반드시 색채가 풍부하고 긍정적이며 풍요로운 것이어야 한다. 말하자면 보는 순간 다양한 색채들이 풍요롭게 어울리어 기쁨, 환희, 즐거움, 명랑성이 넘쳐흐르는 것이 사람의 기를 상승시킨다는 것이다.
그림의 내용이 우울하거나 외로움, 가난, 죽음, 황폐한 광경을 묘사한 작품은 피해야 하는데, 이러한 그림들의 기본색조는 보통 어둡고 칙칙한 색깔이나 검은 색이 대부분이며, 격렬한 색깔의 충돌이나 무채색의 암울한 색조도 피해야 한다.
자연의 경치는 영혼을 위로하고 자연속으로 우리를 끌어들이게 하여 공간을 확장시킨다. 꽃과 나무의 무리, 색채가 풍부한 정원그림은 풍수적으로 매우 좋다. 모든 그림은 ‘열린 공간’을 우리에게 주어야 한다.
그림의 배치장소로 가장 의미있는 두곳은 현관으로부터 이어지는 거실공간과 침실공간이다. 집을 나설 때와 들어올 때 좋은 그림이 당신을 맞이하게 되고 잠들 때와 일어날 때 영감을 얻게 되면 행복해진다.
명랑하고 밝은 색채의 그림이나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그림은 집안을 드나드는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해준다. 머리를 맑게 해주는 푸른 색의 경치는 편안히 잠들게 하는 작용도 하지만 눈을 떴을 때도 상쾌한 공기를 느끼게 한다.
검은 색 그림은 모든 공간에 부정적이다. 그것이 비록 종교적인 그림이라 할지라고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열린 공간에서는 부적절하며 다른 사람의 출입이 가능한 현관과 거실에는 특히 금해야 한다.
다만 기도실 또는 서제와 같은 제한된 공간에는 흑백의 그림이 가능하며 이는 금욕, 절제의 상징으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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