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존재하는 것에…’ 출간

부산문인협회 회장 정인조 시인

황명강 기자 / 2008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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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신문


경주시 내남 출신으로 현재 부산문인협회 회장이며 부산시 수안동에서 ‘동부산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정인조 시인이, 시집 ‘존재하는 것에 대해 묻다’(열린시학 시인선)를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차피 흘러가는 삶의 허무, 40대를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서 허무주의에 듬뿍 취했던 것이 문학을 하게 된 동기였다”는 정인조 시인은 1986년 ‘예술계’를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 ‘돌의 날개’와 수필집 ‘멀지 않아 어느 날’, ‘약창에 비친 잔물결’을 펴낸 적 있다.

ⓒ 경주신문


정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존재와 소멸에 대한 애증과 고결함을 말하려 한다. 존재하는 것과 사라지는 것들의 사이에서 그들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시인의 눈을 따라가 본다.

(시 ‘어느 약사의 노래’ 일부)자정이 다 된 밤이다/건선딱지 같은 피부 부스럼 날리며/나는 외로운 칼을 갈았다/ 떫은 아스피린 갈며 엎어지는 나이와 동전닢 떨어지는 소리에 귀 막으며/ 나는 약 장사치가 되기 싫었다-중략- 내 정신과 혼을 다시 쓰다듬으며/내일을 핏빛 당의정 알약 같은 울음으로/혼자 잠들지 말아야지/내 뜨락의 가을에서 겨울까지/잘 익은 붉은 석류로/ 잘 물든 그 빛깔로/ 서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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