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공업고 자리는 삼국·통일신라시대 건물지

경주신문 기자 / 2009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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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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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경주공업고등학교 배수시설 설치부지의 수습조사 결과 이 지역에 삼국·통일신라시대의 건물지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경주공업고는 신라 최초의 사찰인 흥륜사(544년 창건, 삼국사기)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흥륜사지로 보는 견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은데 이런 논란이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정식으로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도 배수시설 설치를 위해 이미 굴토해 놓은 도랑을 수습 조사한 것에 불과하지만, 삼국·통일신라시대 건물지 흔적을 확인하고 관련 유물을 수습할 수 있었다.

박물관 측은 발굴조사 결과 이 지역이 흥륜사지이였음을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자료는 얻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물지의 기둥 하부 구조인 적심 7개소, 건물기단 석열, 기와를 깔은 배수로 등을 확인하였다. 적심은 지름 1.3m의 비교적 대형에 속하는 것이 조사됐다. 현재 교정에 놓여 있는 대형 초석은 이 부근에서 수습된 것으로 여겨지는데 큰 건물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박물관 측은 “출토유물은 유적의 중심 시기가 통일신라시대라는 것을 알려준다”며 “그러나 와당의 경우 소량이지만 6세기 중·후엽에 해당하는 연화문수막새가 있어 주목된다. 이번 조사가 흥륜사지의 비정문제 뿐만 아니라 신라 왕경의 정비와 확장 문제에 대한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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