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남산 열암곡석불좌상’
경주신문 기자 / 2009년 0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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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열암곡석불좌상(列岩谷石佛坐像, 경북도유형 제113호)이 복원돼 지난 29일 그 모습이 공개됐다.
경주시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신라 불교문화의 보고인 경주 남산에 대한 정비사업의 하나로 2007년부터 활발하게 복원을 진행해 온 열암곡석불좌상은 8~9세기경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됐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불상이 도괴돼 불두(佛頭)는 계곡 아래로 굴러 떨어졌으며 광배(光背)는 불상 뒤편으로 넘어져 크게 파손된 상태였다.
열암곡석불좌상은 2005년 10월 25일 우연히 남산을 답사하던 한 시민에 의해 불두가 발견된 후 경주시는 이를 정비하기로 하고 문화재 보존정비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의뢰했다.
2007년 4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들어가 이후 1년 간 석불좌상의 불두, 깨어진 광배 및 하대석 편(片)들에 대한 접합 복원, 그리고 관계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대좌 부재 중 유실된 중대석(中臺石)을 재현함으로써 마침내 보수된 3단 대좌 위에 열암곡석불좌상을 안치할 수 있게 됐다.
정비된 열암곡석불좌상은 당당하고 풍만한 몸체에 광배와 대좌를 제대로 갖추고 높이 4m의 장대한 모습으로 남향해 정좌한 모습이다. 대좌는 지대석(址臺石)과 하대석(下臺石)이 한 몸돌로 돼 있는 3단의 팔각 연화대좌(蓮花臺座)이다.
결실된 중대석은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불상 형식에 따라, 불좌상과 대좌의 높이 비례 및 대좌 각 부분의 비례 등을 고려해 새로운 재료로 만들었다.
떨어져 나간 불두는 보존처리 후 불신(佛身)에 접합하고 10여 조각으로 깨진 광배는 구조보강 작업을 거쳐 완전하게 접합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측은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을 아우르는 거신광(擧身光)으로서 연화문(蓮華文), 화불(化佛)과 불꽃무늬(火焰文) 새김 등으로 장엄된 광배는 그 크기만으로도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며 “깨달음의 손갖춤〔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는 열암곡석불좌상은 몸체의 양감과 자연스럽게 늘어뜨려진 법의 차림새 및 조각수법 등 통일신라시대 전성기 양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또 “특히 열암곡석불좌상은 석굴암 본존불 이후 남산에 조성된 불상 중에서 여전히 우수한 조형성을 간직하고 있는 동시에 광배를 지고 대좌에 앉은 채 남산의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흔치 않은 작품으로 온전히 정비되면서 남산을 찾는 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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