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 1절 앞에는
희망과 화합의 다짐을 올려 놓자
황명강 기자 / 2009년 03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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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신문 |
길고 차디찼던 겨울의 여정은 생동의 절기인 봄이 어김없이 다가오도록 그 역할을 다하고 후일을 기약하며 떠나려 한다.
봄하면 생동, 새 출발, 시작 등과 같은 의미를 연상할 수 있다.
현실적 시각으로 들여다보면, 학교는 새 학기를, 농토에는 파종을, 기업은 새로운 사업의 본격 시동을, 직장인은 년 초에 세운 계획의 구체적 시동을 거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 봄, 그 문전, 3월이 다가 오는 것이다.
또 달리 역사적으로 묵상한다면 일제 식민 치하로부터 독립을 이루겠다는 민족의 열망 1919년의 삼일독립운동이 다가온다.
당시 독립을 향한 열망이 동북아를 요동치게 했고 숱한 희생들이 강토를 뒤덮었던 기억의 아스라함은 이 봄날 싱그러움과는 짓궂게 가슴을 아련하게 한다.
당시 일제의 강압이 훼손한 민족자존을 되찾고, 독립을 이루고자 한 민족의 열망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한 염원은 어느덧 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 당시 삼일독립운동은 일제가 제국주의의 야망을 한반도에서 싹 피우고 거점화해 동아시아를 패권에 넣으려는 야심에서 발동한 결과 당시 민족의 주권, 역사, 생활 경제 전반을 할퀴고 수탈한 데 대해, 울분을 떨치고 일어난 인류 평화, 자주 독립을 지향한 민족 운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후 3․1독립정신은 국내와 국외에서 내면화되어 26년 후인 1945년 민족의 광복을 실현하게 됐다. 하지만, 오랜 일제 치하는 우리 민족에게 가난의 고통, 분열의 혼란을 남기고 갔다. 그런 격동기 속에 남북의 분단도 뒤따랐다.
하지만 대한의 국민은 근면과 성실 그리고 협동으로 숱한 고난을 극복하며 기적 같은 경제 도약을 이루었고 주변국에서 그 비결을 배우려 할 만큼 부강을 누리게 됐다.
숨가쁘게 돌아본 삼일운동의 발원과 그 이후 여정을 돌아보면서 우리는 어디로부터 왔고 어디에 있는지 살펴본 것이다. 여기서 멈춘다면 달려온 의미가 무색할 것이다. 즉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가 더욱 중요한 화두라 하겠다.
그런 맥락에서 오늘을 점검하면 우리의 안과 밖은 매우 어려운 시기와 환경에 처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지난 해 말 글로벌 금융 대란이 터지고 그 여파로 실물경기의 침체가 확대돼 저성장의 터널 안에 진입했다. 이를 타개하고자 세계 각국은 새로운 희망과 전략을 짜느라 분주하다.
그러기에 삼일절을 떠올린 후 진정 해야 할 일은 우리의 진면을 바로보고 점검하는 일이라 하겠다. 분열보다는 화합을,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나눔의 실천을, 이미 해본 것이 아닌 새로운 개척과 발명을, 그래도 냉소보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그래서 이룰 수 있는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노력하는 모습을 이번 삼일절 앞에 올려놓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김현지 경주보훈지청 대부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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