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엑스포 공원에 날아오른 허공제비
궁중 줄놀이 계승자 박회승!
황명강 기자 / 2009년 0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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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중놀이 계승자 박회승씨가 외줄 위를 달리고 있다. |
ⓒ 경주신문 |
흰 바지저고리에 흰 두건을 두른 줄꾼이 햇살 부신 외줄 위에서 사시나무 떨듯 휘청거렸다. 관객들이 손에 땀을 쥐며 올려다보는데 정작 줄을 타던 그는 씨익 웃으며 내려다본다.
놀랍게도 그것은 그의 연기였다.영화 ‘왕의 남자’에서의 주인공 공길처럼 맵시 고운 줄꾼 박회승씨가 바로 주인공이다.
↑↑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 |
ⓒ 경주신문 |
지난 5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화석박물관 앞 광장에는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허공에 설치된 외줄을 평지인 양 내달리고 뜀을 뛰는가하면 줄 위에 눕기도 하면서 걸쭉한 재담을 쏟아내는 공연장 풍경.
↑↑ 줄 위에서 외발로 뜀을 뛰고 있는 모습 |
ⓒ 경주신문 |
때마침 어린이날을 맞아 엑스포공원을 찾은 시민과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줄타기에서는 각각의 동작을 잔놀음이라고 하는데, 이날 박회승씨는 자신이 보유한 48가지의 잔놀음 중에서 재기차기, 허공제비, 파도타기, 줄 위에 눕기, 사시나무떨기 등 25가지를 선보였다.
↑↑ 잔놀음 중에서 '허공제비' |
ⓒ 경주신문 |
여러 일정을 미뤄두고 경주에서 공연을 갖게 된 연유는 조각가 송범 선생과의 친분과 정강정 경주세계문화엑스포총장의 권유에 의해서였다고 한다.
↑↑ 재담을 쏟아내며 연기 중인 박회승 궁중 줄놀이 계승자 |
ⓒ 경주신문 |
1981년 전남 광양에서 태어난 박회승씨는, 전통 민속놀이로서 1,300년의 역사를 가진 궁중줄놀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6세 때 줄타기를 배우기 시작해 8세에 첫무대에 섰다는 박회승씨는 외롭고 힘든 자기만의 세계를 완성해 보여준다.
↑↑ 줄을 타기 위해 올라가고 있는 박회승씨 |
ⓒ 경주신문 |
오후 2시와 4시, 2회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관중들의 반응은 달아오른 봄볕보다 뜨거웠다. 특히 줄타기는 신라 때부터 있어왔던 놀이이니 이날 공연이 크게 주목받은 일은 필연인 듯도 하다.
황명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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