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불속에 타오르는 효심

권민수 기자 / 2009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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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신문


9일 선도산 국립공원 산불로 많은 산소가 소실됐다.

연기를 보고 아들과 함께 달려온 윤모씨(68)는 “보문단지에서 결혼식에 들였다가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모친의 산소가 걱정이 돼 달려왔다. 산소가 무사 한 것에 감사한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또 성모사를 오르는 산길 옆에는 약 30여기의 산소가 불에 타 주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대구광역시 중구 대신동에 거주하는 김모씨(64)는 “대구에서 전화연락을 받고 급히 달려왔다. 부모님 묘소와 조부님 묘소가 여기에 있어 걱정이 돼 달려 왔는데 모두 불에 타 조상들에게 죄스럽다”며 빗자루로 묘소의 재들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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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후 김씨는 마대자루에서 자른 볏짚을 꺼내 산소에 뿌리며 “옛 부터 산불이 나 산소가 타면 조상의 영혼이 구천으로 떠돈다고 했다. 산소는 영혼의 휴식처인 집이기 때문에 새롭게 집을 짓는다는 의미로 짚을 뿌려 조상의 영혼을 모신다”며 간단하게 준비한 제주를 따르고 정성을 다해 절을 올렸다.

다른 산소에서도 모자가 재를 쓸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에 지역주민들이 부모님과 조상을 생각하는 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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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불 또한 조상의 묘소에 성묘를 하고 유품을 태우다 발생한 것으로 부모님과 조상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겠지만 안일한 부주위로 선도산에 묘소가 있는 여러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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