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신화의 땅 그리스 델피에 울려 퍼진

우리지역 동부민요보존회 명창 박수관의 소리

황명강 기자 / 2009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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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파르나소스산 정상에서 성공기원 공연장면
ⓒ 경주신문


경주시 황룡골에 본부를 두고 있는 동부민요보존회 박수관명창이 고대 그리스의 12개 도시국가들이 모여 평화의 제전인 ‘델픽’을 벌였던 델피에서 공연을 펼쳤다.

7월 25일 아침 델피를 품고 있는 파르나소스 산 정상에서 제3회 세계델픽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박수관(54세, 동부민요보존회 회장)명창의 소리가 태양과 함께 솟아올랐다.

기원전 6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고대 그리스의 12개 도시국가들이 4년마다 모여 예술을 통한 평화의 제전인 델픽대회를 벌였던 델피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아폴로 신전과 세계의 배꼽이라 불리우는 옴팔로스 석이 있는 곳이다.

↑↑ 그리스 델피에서 축하공연 장면
ⓒ 경주신문


고대 델픽대회의 참가자들이나 아폴로신전을 찾아 신탁을 구하던 순례자들이 꼭 거쳐야했던 것은 바로 신전 초입에 위치한 카스탈리안 샘에서 머리를 감고 몸을 깨끗이 하는 정결의식이었다.

현대 델픽운동이 독일의 키르쉬씨에 의해 부활된지 15년만에 올림픽이 성화채취 의식을 갖듯이 이번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를 기점으로 델피의 카스틸리안 샘에서 성수 채수의식이 거행됐다.

고대 아폴로 신전의 여사제 피티아로 분한 델피의 리디아 칼치양이 고대 그리스식 물병에 받은 샘물을 제주세계델픽대회의 문화대사인 제주출신 국민배우 고두심씨에게 전달해 제주의 전통 물허벅에 담겼다.

↑↑ 공연 중인 박수관 명창
ⓒ 경주신문


박수관 명창의 즉흥 구음과 뱃노래 소리에 맞추어 Sound of Korea무용단이 춤을 추며 맞아주는 가운데 그리스 전통복장의 남녀들과 이종덕 조직위원장, 크리스챤 키르쉬 국제델픽위원회(IDC)사무총장 등이 뒤따라 행진하는 파르나소스산 정상에서의 해맞이로 시작했던 채수의식은 국립 델피 팔레스 극장에서의 축하공연으로 이어져 그 대미를 장식했다. 제주로 공수된 성수는 9월 9일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의 개막식에서 한라산 백록담 물과 함께 합수될 예정이다.

팔레스 극장은 소나무 숲속 고대 그리스의 전통원형극장으로서 박수관 명창의 <영남들노래>로 시작된 공연은 <한국의 소리>공연단의 <태평무><해녀 노젓는 소리><멸치 후리는 소리>등과 델피市무용단이 펼친 <파라루네스(개양귀비꽃)><코프토스><카겔리>, 그리스 전통춤으로 이어졌고 모든 관객과 양국 무용단이 함께 춤추며 부른 <치이야 칭칭나네>에서 무대로 뛰어내려온 관객들과 어우러져 절정에 이르렀다.

육체적 완성을 추구하는 올림픽 경기와 예술을 통한 정신적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델픽경기를 통해 육체와 정신의 균형을 이루고자했던 고대 그리스인들처럼, 금번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의 성공개최는 문화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을 세계에 자리매김 할 것을 기대한다.



황명강 기자

<자료제공 : 대한민국동부민요보존회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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