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찬란한 불교유산에 심취
일본 남장원 하야시가쿠죠 대승정, 불사리 증정
권민수 기자 / 2009년 0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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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신문 |
“찬란한 불교문화가 살아 숨 쉬는 천년고도 경주를 서른 번 이상 방문했는데 싫증나지 않고 자꾸만 찾고 싶습니다”
일본 규슈 제일의 대사찰 남장원 주지 하야시 가쿠죠 대승정이 지난 8일 오후 4시30분 시청을 방문해 백상승 시장을 예방하고 불사리(사리탑 안에 3과의 사리가 들어있음)를 증정했다.
박삼중 스님(부산 자비사)의 인도로 경주를 찾기 시작한 하야시 대승정은 경주의 찬란한 불교문화유산에 심취해 자신의 사찰에 모시고 있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경주시에 기증하고자 경주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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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한 불사리는 1995년 미얀마정부로부터 복지사업 지원 답례로 받은 것으로 하야시 주지는 남장원에 세계최대의 와불을 조성해 그 몸속에 안치해 왔다. 당시 와불 낙성식과 불사리 안치를 위해 전 세계의 1300명 고승들이 모여 공양을 올렸던 유명한 사리다.
이는 불교계에서도 전무후무한 대 행사로 기록되고 있는데 일본 나라시에 있는 동대사 증수 낙성 법요에도 천승공양(1000명의 승려가 모여 독경)에 그친바가 있다.
규슈 후쿠오카에 있는 남장원에는 일본 전국에서 연간 200만명의 참배객이 발길을 끊이지 않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연중 1만명의 신자들이 불사리를 모신 와불에 참배하고 있다.
남장원은 현 하야시 주지의 조부 때부터 징용으로 끌려오는 한국청년들을 숙식을 돕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한 지한파 사찰이다.
하야시 주지의 조부 하야시가쿠운 주지는 치쿠호 탄광으로 끌려가는 한국청년들에게 밥과 물과 옷을 주며 쉬어가도록 하고는 “부디 살아서 돌아오길 바라오. 가혹한 폭력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는 여기로 오시오. 내가 목숨을 걸고 지켜드리리다”고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조부의 뜻을 이어받은 하야시 주지는 한국의 소년원 재소생들의 교화를 위해 특강도 해주고 올 때마다 많은 스포츠용품, 사무용품 등을 가져와 재소생들로부터 큰 환영과 감사를 받고 있으며 사회복지 시설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지원과 선행을 쌓아가고 있다.
이번에 보물중의 보물로 예경을 해오던 불사리를 나누어 아시아 불교문화의 정수 경주에 기증한 하야시 주지는 앞으로도 경주의 발전과 불교문화의 현창을 위해 참여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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