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적석목곽분에서 만난 각종 토우장식
쪽샘지역, 신라고분·토기 연구 학자들 뜨거운 관심
경주신문 기자 / 2010년 0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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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샘지역은 신라의 대표적인 묘제인 적석목곽분이 산재해 있는 곳으로 신라고분과 신라토기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다.
2007년에 시작된 쪽샘유적 발굴조사에서는 현재까지 적석목곽분 등 150여기의 분포현황을 확인했으며 특히 지난해 발견된 찰갑과 마갑 일체는 중장기병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이와 관련된 연구 및 복원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발굴조사 성과이다.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54호 서편 연접분 내 B6호 적석목곽분(동-서 장축 760×240cm, 일렬식주부곽)의 부곽 토기군에서 토우장식토기가 출토되었다. 현재까지 총 14점이 확인됐으며 이중 12점이 수습되어 복원, 정리중이다. 토우장식토기는 5~6세기 사이에 신라에서 보이는 독특한 것으로 고배의 뚜껑이나 항아리의 어깨부위 등에 장식으로 붙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금까지 토우장식토기는 출토지를 알 수 없는 기증품들이 대부분이며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예는 소수에 불과하다.
예를 들면 1926년 황남대총의 동쪽 평지에서 흙 채취작업을 하던 중 수십기의 다곽묘가 파괴되면서 토우로 장식된 각종 토기가 다량 확인된 일명 황남리고분 출토품이 있다. 이후 계림로 30호분 등에서 출토된 토우장식항아리는 국보(제195호)로 지정됐지만 유구에 대해서 보고된 바 없다. 그 외 황남동 109호 2곽, 월성로고분 가-11-1호 등에서 토우장식고배뚜껑의 출토 예가 있다. 이상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토우장식토기는 대부분 석곽묘에서 확인됐으며 적석목곽분에서 출토된 예는 황남동 109호 2곽(1934년, 조선고적연구회 조사)과 쪽샘유적 B6호 출토품으로 한정되고 있다.
B6호 적석목곽분 출토 토우(土偶: 흙으로 만든 인형이란 뜻으로 어떤 형태나 동물을 본떠서 만든 토기를 말함)는 크게 사람모양과 동물모양으로 나누어진다. 사람모양토우는 지팡이를 짚고 있는 노인, 악기(가야금, 신라고?)를 연주하고 있는 사람, 성기가 강조된 남자, 출산 중인 여자가 있고, 동물모양토우로는 뱀, 자라, 새 등이 있다. 토우의 크기는 대략 5㎝정도이며 고배꼭지에 접하여 2개씩 대칭되게 뚜껑윗면에 부착했으며 남자와 새, 뱀과 자라, 새 2마리, 자라 2마리 등으로 조합돼 있다. 부곽이 아직 조사 중인 관계로 유물 수습이 완료되면 더 많은 조합상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토우장식토기는 출토지와 출토상태가 명확하지 않았고 토우들은 토기에서 분리돼 보고된 까닭에 토우들에 대한 미술사적 또는 민속학적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성과를 계기로 고분 속에 매납되는 토우장식토기의 성격 및 피장자의 신분 등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통해서 신라고분의 출현과 발전 등 신라고분 전반에 대한 연구의 밑거름이 되고, 대릉원과 연계된 고분공원 조성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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