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진열 ‘흙새-날고 싶은 꿈‘ 전시

경주지역 발굴성과를 주제별로 접근한 새로운 기획

손익영 기자 / 2010년 05월 07일
공유 / URL복사
ⓒ (주)경주신문사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경주 지역에서 최근 발굴조사된 부엉이, 오리 형태의 토기 6점을 지난 27일부터 6월 20일까지 일반공개를 한다.

황성동, 덕천리 유적 등의 발굴성과를 중심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당시 사람들의 내세관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변진전(弁辰傳)에는 ‘큰 새의 깃털로 장례를 치르는데, 이는 죽은 자가 날아오를 수 있게 하기 위함(以大鳥羽送死 其意欲使死者飛揚)’이라는 기록이 있다. 새를 본떠 만든 그릇들을 통해 새가 죽은 이의 영혼을 하늘로 이끈다고 생각한 것으로, 새 모양을 본떠 흙으로 빚은 그릇은 3세기 이후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신라와 가야 지역에서 많이 출토되며 주로 무덤에 묻는 껴묻거리로 이용됐다. 머리가 잘려있는 채로 출토된 예가 많아 무덤에 묻을 때 이와 관련된 의례행위가 이루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대부분 한 쌍으로 주구(注口)가 있어 술이나 물을 담았다가 따르는 주자(注子)의 기능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늘의 조화는 먼 옛날 사냥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농사를 지으며 살던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로 사람들의 생존에 무엇보다 큰 영향을 주는 하늘은 경외의 대상, 섬겨야 하는 대상이다. 사람들은 하늘과 땅을 오가며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를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하늘과 땅, 하늘과 사람을 잇는 특별한 존재로 여겼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특집진열 형태의 다양한 작은 전시를 열어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지난 2월의 ‘미탄사터’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특집진열이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