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 작은 음악회

산내 ‘감산다향’ 찻집 안마당에서

김현희 기자 / 2010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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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저녁 산내 감산에 소재한 감산다향(대표 한경숙) 찻집에서 뜻있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겹겹이 둘러싸인 녹음 짙은 산들이 초여름의 풍취를 자아내는 고즈넉한 감산고을 감산다향 안마당에 의자와 자리를 펴고 마련한 무대에서 열린 음악회에는 농기센타 이태헌 소장과 서경주농협 김병철 조합장, 산내농협 손원오 조합장, 비장사 홍인 스님, 보광사 보명 스님을 비롯한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웃주민 등 100여명의 관객들이 차와 음악과 어둠내리는 산골풍광에 흠씬 취했다.

감산다향은 쑥, 감잎, 뽕잎 등 전통차를 재현해온 이종우 씨의 자택이자 일터이다. 이곳에 거실 한 켠을 내어 지난해 찻집을 연 것을 기념해 지인들과 이웃주민들을 청해 감산다향이 빗은 각종 전통차와 다과를 차려놓고 음악까지 준비한 것이다. 유명가수는 아니었지만 음악이 좋아서 즐겨하는 사람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악을 들으며 혹은 관객들이 나가서 노래도 부르며 한데 어우러지는 뜻 깊은 자리였다.

산골마을 가정집 안마당에서 무대도, 조명도 없이 초라하게 열린 작은 음악회지만 “조촐하지만 뜻 깊은 인연이 되었으면 한다”는 주인(이종우)의 바람처럼 값진 추억과 소중한 인연이 쌓이는 뜻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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