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22회 경주시 문화상-박삼희(사회부문),이대진(체육부문)●
손익영 기자 / 2010년 07월 09일
|
공유 / URL복사 |
●인터뷰/제22회 경주시 문화상-박삼희(사회부문)●
“다문화가정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정부가 시급하게 근본적 문제부터 직접 해결방안에 나서야”
<약력>
▷1952년생
▷경주시새마을부녀회, (사)자비원
▷주요경력: 한림야간고 졸업, 양북면발전협의회 부회장, (사)자비원 원장, 경주시새마을부녀회장, 행정자치부장관상 표창(2007), 산업자원부장관 표창(2007), 경주신문 경주시민상-봉사부문 수상
▶수상소감?=막상 상을 받고 보니 어깨가 더 무겁다. 정신적, 경제적 여건 등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너무 많아 때로 일을 놔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힘들다고 놔버리면 저 불쌍한 딸들은 어떡하나? 이 상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여 잘 극복하고 더욱 더 열심히 하겠다.
▶수상계기는?=많은 다문화 여성들이 말도 통하지 않는 한국으로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나이든 남편이나 시부모로부터 폭행당하고 멸시당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생각보다 너무 많다. 2005년 우연한 계기로 집을 나온 5~6명의 여성들을 데려와 보살피며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복 불가능 가정의 여성은 원하면 본국으로 돌려보내주거나 남편들로부터 폭행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다문화 가정 10집 가운데 두세 가정을 제외하고는 다들 문제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국제결혼상담소에 많은 돈을 지불하고 성사된 결혼이기 때문에 아내나 며느리라는 개념 없이 그냥 돈을 주고 사온 정도로 생각하고 쉽게 함부로 대한다. 겨우 스물 두 서너 살에 남편은 사십대 중 후반에서 오십대를 웃도는 가정이 많다. 문화적 차이도 심한데 이런 부부갈등에 남편의 무분별한 폭행이 다문화주부들을 못 견디고 가출하게 만든다. 얘들을 어디로 보낼 수 있겠나? 이런 문제는 한국사회의 새로운 문제점으로 대두되는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나 국가적 차원에서 재고되어야 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 강구하는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애들은 어떤 불이익을 당해도 해결책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서 누군가의 희생이나 봉사가 필요하다. 애들이 나를 엄마라고 부른다. 나는 이 딸들의 친정엄마다. 그래서 딸들이 임신을 하면 출산, 아기 예방 접종까지 내가 데리고 다니며 친정엄마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집을 지어주고 어린이집을 지어 다문화여성들을 자활을 돌보고 있다.
▶기억에 남는 일은?=양북 터에 집을 지어 딸들을 보살피는데 남편들이 잘 살겠다고 데려가는 딸들도 있고 집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딸들도 있다. 본국에는 절대로 돌아가려하지 않는다. 여기서 돈을 벌어 본국에 생활비를 보내면 친정에는 엄청난 도움이 된다. 어버이날이면 “엄마, 엄마”하고 딸들이 찾아와 수선을 피운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2008년 친딸을 잃어 실의에 빠진 적이 있는데 이 딸들이 “엄마 배 아파 낳은 딸 같지는 못하지만 우리도 딸이잖아요”하며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었다. 이런 일들이며, 어려움을 겪고 이제 서로 잘 이해하고 사랑으로 잘 감싸며 행복한 가정꾸리고 사는 딸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의 계획은?=내가 다문화여성들을 위해 일하는 걸 보고 주위로부터의 오해가 가장 힘들었지만 뚝심으로 일 해왔다. 돈이 되는 사업일거라, 혹은 정부나 시에서 많은 보조금을 받고 하는 것으로 다들 오해한다. 내 자비로 일을 시작했고 월성원전에 지원요청을 해서 도움을 받아왔다. 딸들은 모든 걸 내게 의지하려한다. 이러한 상황에 시에 지원요청을 해서 1년에 500만원을 지원받는데 이 돈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다문화가정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정부가 시급하게 직접 근본적 문제해결방안에 나서야한다. 그리고 시에서 두루 살피는 시정으로 운영하며 문제점을 지원해야 한다.
나이 많은 생활력 없는 가장과 살아가는 다문화가정을 위해 참터를 지어 이들의 생활터전을 만들어주고 희망을 가지고 일하게 하고 싶다. 그리고 이주여성이라는 말에 이주란 말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 이주란 말은 거리감을 느끼게 하고 이방인이란 느낌을 준다. 그냥 누구 집 며느리, 누구 엄마로 불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지금까지 지켜봐 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남편과 아들, 딸에게 말 그대로의 가족의 희생이 있었기에 미안하고 또한 감사드린다.
●인터뷰/제22회 경주시 문화상-이대진(체육부문)●
“40여년 경주 유도명맥 이어오며
훌륭하게 잘 성장해준 제자들을 보면 가장 보람 있어”
<약력>
▷1941년생
▷경주시 유도협회
▷주요경력
대한유도학교 유도학과 졸업(1964 현 용인대), 경주체육관장(1968~2007), 제20회 경북도민체전 유도 시부 1위(1982)외 다수, 경주시 체육회 감사, 유도공인 9단 승단(2008)
▶수상 소감은?=별로 한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고 보니 고맙고 황송하다. 늦게나마 이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수상계기는?=경주에서 가장 먼저 유도대학을 졸업했다.
유일하게 유도 9단으로 67년부터 경주체육관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40여년 동안 제자들을 양성해서 도민체전을 비롯한 각종 대회에 제자들을 출전시켜 우승, 준우승 등의 성적을 거두며 경주에는 불모지였던 유도를 발전시켰다고 생각한다. 후배, 제자들을 비롯한 후진양성에 주력해 경주의 유도 명맥을 이어왔다.
포항, 경주 동해지구 유도회 임원들과 제자들이 더 나이 들기 전에 수상할 수 있는 계기를 터준 것으로 본다.
▶기억에 남는 일은?=40여년 간 오직 유도만을 위해 살아왔다. 일일이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일들을 해오며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만큼 보람을 느낀다.
유도를 하며 심신을 수련하고 수양을 해서인지 훌륭하게 잘 성장해준 제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성공해 있는 모습을 보면 가장 뿌듯하고 보람 있게 느껴진다. 내가 잘못 살지는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계획은?=나이 칠십에 지금 무슨 계획을 세우고 일을 추진하겠다고 나서겠는가? 평생 운동을 해서 지금껏 건강은 자신하지만, 그래도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 정신적으로 무엇을 하겠다고 계획하고 준비하기엔 부담스럽다. 이제는 제자들이 또 전국 각지에서 훌륭하게 잘 해주고 있으니 다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제자들을 뒤에서 후원하고 지켜봐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제자들이 자랑스럽다.
“다문화가정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정부가 시급하게 근본적 문제부터 직접 해결방안에 나서야”
ⓒ (주)경주신문사 |
▷1952년생
▷경주시새마을부녀회, (사)자비원
▷주요경력: 한림야간고 졸업, 양북면발전협의회 부회장, (사)자비원 원장, 경주시새마을부녀회장, 행정자치부장관상 표창(2007), 산업자원부장관 표창(2007), 경주신문 경주시민상-봉사부문 수상
▶수상소감?=막상 상을 받고 보니 어깨가 더 무겁다. 정신적, 경제적 여건 등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너무 많아 때로 일을 놔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힘들다고 놔버리면 저 불쌍한 딸들은 어떡하나? 이 상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여 잘 극복하고 더욱 더 열심히 하겠다.
▶수상계기는?=많은 다문화 여성들이 말도 통하지 않는 한국으로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나이든 남편이나 시부모로부터 폭행당하고 멸시당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생각보다 너무 많다. 2005년 우연한 계기로 집을 나온 5~6명의 여성들을 데려와 보살피며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복 불가능 가정의 여성은 원하면 본국으로 돌려보내주거나 남편들로부터 폭행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다문화 가정 10집 가운데 두세 가정을 제외하고는 다들 문제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국제결혼상담소에 많은 돈을 지불하고 성사된 결혼이기 때문에 아내나 며느리라는 개념 없이 그냥 돈을 주고 사온 정도로 생각하고 쉽게 함부로 대한다. 겨우 스물 두 서너 살에 남편은 사십대 중 후반에서 오십대를 웃도는 가정이 많다. 문화적 차이도 심한데 이런 부부갈등에 남편의 무분별한 폭행이 다문화주부들을 못 견디고 가출하게 만든다. 얘들을 어디로 보낼 수 있겠나? 이런 문제는 한국사회의 새로운 문제점으로 대두되는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나 국가적 차원에서 재고되어야 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 강구하는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애들은 어떤 불이익을 당해도 해결책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서 누군가의 희생이나 봉사가 필요하다. 애들이 나를 엄마라고 부른다. 나는 이 딸들의 친정엄마다. 그래서 딸들이 임신을 하면 출산, 아기 예방 접종까지 내가 데리고 다니며 친정엄마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집을 지어주고 어린이집을 지어 다문화여성들을 자활을 돌보고 있다.
▶기억에 남는 일은?=양북 터에 집을 지어 딸들을 보살피는데 남편들이 잘 살겠다고 데려가는 딸들도 있고 집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딸들도 있다. 본국에는 절대로 돌아가려하지 않는다. 여기서 돈을 벌어 본국에 생활비를 보내면 친정에는 엄청난 도움이 된다. 어버이날이면 “엄마, 엄마”하고 딸들이 찾아와 수선을 피운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2008년 친딸을 잃어 실의에 빠진 적이 있는데 이 딸들이 “엄마 배 아파 낳은 딸 같지는 못하지만 우리도 딸이잖아요”하며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었다. 이런 일들이며, 어려움을 겪고 이제 서로 잘 이해하고 사랑으로 잘 감싸며 행복한 가정꾸리고 사는 딸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의 계획은?=내가 다문화여성들을 위해 일하는 걸 보고 주위로부터의 오해가 가장 힘들었지만 뚝심으로 일 해왔다. 돈이 되는 사업일거라, 혹은 정부나 시에서 많은 보조금을 받고 하는 것으로 다들 오해한다. 내 자비로 일을 시작했고 월성원전에 지원요청을 해서 도움을 받아왔다. 딸들은 모든 걸 내게 의지하려한다. 이러한 상황에 시에 지원요청을 해서 1년에 500만원을 지원받는데 이 돈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다문화가정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정부가 시급하게 직접 근본적 문제해결방안에 나서야한다. 그리고 시에서 두루 살피는 시정으로 운영하며 문제점을 지원해야 한다.
나이 많은 생활력 없는 가장과 살아가는 다문화가정을 위해 참터를 지어 이들의 생활터전을 만들어주고 희망을 가지고 일하게 하고 싶다. 그리고 이주여성이라는 말에 이주란 말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 이주란 말은 거리감을 느끼게 하고 이방인이란 느낌을 준다. 그냥 누구 집 며느리, 누구 엄마로 불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지금까지 지켜봐 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남편과 아들, 딸에게 말 그대로의 가족의 희생이 있었기에 미안하고 또한 감사드린다.
●인터뷰/제22회 경주시 문화상-이대진(체육부문)●
“40여년 경주 유도명맥 이어오며
훌륭하게 잘 성장해준 제자들을 보면 가장 보람 있어”
ⓒ (주)경주신문사 |
▷1941년생
▷경주시 유도협회
▷주요경력
대한유도학교 유도학과 졸업(1964 현 용인대), 경주체육관장(1968~2007), 제20회 경북도민체전 유도 시부 1위(1982)외 다수, 경주시 체육회 감사, 유도공인 9단 승단(2008)
▶수상 소감은?=별로 한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고 보니 고맙고 황송하다. 늦게나마 이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수상계기는?=경주에서 가장 먼저 유도대학을 졸업했다.
유일하게 유도 9단으로 67년부터 경주체육관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40여년 동안 제자들을 양성해서 도민체전을 비롯한 각종 대회에 제자들을 출전시켜 우승, 준우승 등의 성적을 거두며 경주에는 불모지였던 유도를 발전시켰다고 생각한다. 후배, 제자들을 비롯한 후진양성에 주력해 경주의 유도 명맥을 이어왔다.
포항, 경주 동해지구 유도회 임원들과 제자들이 더 나이 들기 전에 수상할 수 있는 계기를 터준 것으로 본다.
▶기억에 남는 일은?=40여년 간 오직 유도만을 위해 살아왔다. 일일이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일들을 해오며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만큼 보람을 느낀다.
유도를 하며 심신을 수련하고 수양을 해서인지 훌륭하게 잘 성장해준 제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성공해 있는 모습을 보면 가장 뿌듯하고 보람 있게 느껴진다. 내가 잘못 살지는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계획은?=나이 칠십에 지금 무슨 계획을 세우고 일을 추진하겠다고 나서겠는가? 평생 운동을 해서 지금껏 건강은 자신하지만, 그래도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 정신적으로 무엇을 하겠다고 계획하고 준비하기엔 부담스럽다. 이제는 제자들이 또 전국 각지에서 훌륭하게 잘 해주고 있으니 다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제자들을 뒤에서 후원하고 지켜봐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제자들이 자랑스럽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