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관광단지 팔리나'

11월 마무리 계획, 민간투자자 나설지 관건

이성주 기자 / 2010년 0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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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공기업 선진화방안에 따라 민영화를 추진 중인 경북관광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의 향배가 지역사회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발공사는 최근 공사의 입찰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며 공개 입찰을 통해 11월말까지 민영화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개발공사는 지난해 3월26일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매각방침을 결정하고 올해 자산 및 기업가치 평가를 완료했으며 자산가치는 무형자산을 포함해 4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매각대상은 보문골프장과 육부촌, 보문상가, 공공시설물 등이 포함된 보문휴양관광단지와 감포해양관광단지, 안동문화관광단지다.

그러나 경주시를 비롯한 개발공사 내부, 지역사회의 분위기는 민영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간에 매각 시 문제점으로 기존 관광단지 개발사업과 시설물 유지관리의 공공성 훼손과 지역의 관광 인프라 확충이 곤란하며 보유자산 대부분이 관광시설용 토지로 매각 중에 있으나 아직 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추진하면 헐값매각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무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경주에 하나 밖에 없는 공기업을 민영화해서는 안 되며 존치시키는 것이 맞다”며 “규모가 크기 때문에 민간이 선뜻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주보문관광단지를 우리나라 대표적인 휴양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정부가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하는 마당에 민간에게 매각한다면 관리는 물론 단지 전체의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개발공사는 1975년 8월 1일 경주관광개발공사로 설립돼 1999년 감포해양관광단지와 경북북부 유교문화권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현 체제인 경북관광개발공사로 확대 개편됐으며 직원 수는 145명이다.

한편 개발공사는 한국방문의 해, G-20재무장관회의,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아·태총회, KTX경주개통 등 대규모 국제 행사 유치 및 경주로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는 등 외래관광객 1000만 시대를 대비해 개장 30년이 지나 노후화된 보문관광단지를 리모델링 및 새로운 관광시설 확충 사업을 통한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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