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문화 체계적인 관리·자원화 절실
경북 북부권은 유교문화 연계 대대적인 축제-유산명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경주신문 기자 / 2010년 0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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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세기 경 조성된 조선시대 전형적인 양반마을인 양동마을은 그동안 신라천년고도 경주라는 역사에 묻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양동마을은 지난 7월31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등재 평가 보고서에서 양동·하회 두 마을은 유교적, 풍수적 전통을 근간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생활양식으로 세계유산적 가치가 충분히 인정되며 지금까지 제례의식 등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적인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제 양동마을의 위상은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현재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의 불편 해소와 관광자원화, 주차장 및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 확충 등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양동민속마을은=경주시 중심시가지에서 동북부인 포항 쪽으로 약 16㎞ 떨어진 형산강 중류지점에 있다.
안동하회마을과 함께 조선시대 양반마을의 전형으로 1984년 12월24일에 월성양동마을이란 명칭으로 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되었고 월성군이 경주군으로 개칭되면서 경주양동마을로 됐다.
양동마을은 현재 150여호의 대소고가(大小古家)가 보존되어 있어 1984년 민속마을(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된 양동민속마을은 15~16세기경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의 가문이 대대로 살아오고 있는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양반마을이다.
양동마을에는 현재 국보1, 보물4, 중요민속자료12, 유형문화재2, 기념물1, 민속자료1, 향토문화재2, 등 총 23점의 지정문화재가 있으며 마을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서 1984년 12월에 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된 바 있으며 조선조 양반 8현의 한 사람인 회재 이언적 선생이 출생한 곳이기도 하다.
▶문화유산 등재 장점은=양동마을이 석굴암·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에 이어 추가로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경주가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지로서의 위상을 높이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외 관광객들의 경주 방문으로 소득증대와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양동마을 종합정비계획의 예산확보가 더욱 용이해 졌다.
▶문제점은=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4~500년 동안 이어져온 대소고가 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주민들이 삶을 지속해 왔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노력이 필요하다. 등재 후 늘어나는 관광객으로 정주환경 침해와 기존 문화재의 훼손도 우려된다.
그리고 지나친 상업주의 지향으로 마을 내 주차장, 음식점, 민박 등의 관광 편의시설 난립으로 정통마을의 경관 훼손도 우려되는 부문이다.
▶경주시의 관리 계획은=전시관과 마을회관, 편의시설 주차장을 갖춘 유물전시관 건립을 내년 8월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마을 내 양동마을관리사업소를 설치해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고 운영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보존협의체 구성을 조속히 마무리 할 방침이다.
▶경북 북부권에 묻힌 양동마을=지금 경북 북부권(안동, 영주, 상주, 문경, 의성, 청송, 영양, 예천, 봉화)은 세계유교문화축전이라는 대규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 안동 하회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북부권에는 고가음악회와 선비체험, 제사체험, 전통한옥체험, 먹거리 축제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경주 양동마을은 명성과 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뒷전으로 밀린 상황이다.
문화계 한 인사는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경주가 신라천년의 역사를 넘어 2천년 역사도시라는 것이 증명됐다”며 “그동안 신라유적문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조선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경주만큼 우리나라 2천년 역사를 모두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며 “신라와 고려, 조선 문화를 하나로 묶어 관광 자원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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