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대웅전 후불벽에서 관음보살도 발견
물고기 바구니를 든 관음보살 등 희귀 그림
최병구 기자 / 2010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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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람관음보살도(魚籃觀音菩薩圖) |
ⓒ (주)경주신문사 |
↑↑ 백의관음보살도(白衣觀音菩薩圖) |
ⓒ (주)경주신문사 |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사)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범하스님)을 통해 추진 중인 ‘사찰건축물 벽화 조사사업’의 하나로 불국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웅전 후불벽에서 후대에 덧칠한 호분(胡粉)에 가린 관음보살도를 적외선 촬영을 통해 새로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결과 그림은 오른쪽이 흰옷을 입은 관음보살을 그린 백의관음보살도(白衣觀音菩薩圖)이며, 왼쪽은 물고기를 담은 바구니를 든 관음보살을 묘사한 어람관음보살도(魚籃觀音菩薩圖)인 것으로 드러났다. 크기는 2구 각각 세로 4.3m, 가로 1.8m 안팎.
이들 벽화는 후대에 덧칠해진 호분(胡粉)에 가려져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올해 초 성보문화재연구원의 예비조사 중 존재가 확인된 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과학적 조사·분석(적외선 촬영)을 통해 보다 분명하게 도상(圖像)을 판독하게 됐다.
도상(圖像)에 나타난 특징으로 볼 때 그림은 18세기에 그린 불화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이 중에서도 물고기 바구니를 든 어람관음보살도는 양산 신흥사 벽화(17세기)가 있기는 하지만, 18세기 벽화로는 유일하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기록에 의하면 불국사 대웅전은 1765년에 중창되고 2년 뒤인 1767년 4~6월에 벽화를 그렸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그림은 이때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번 정밀조사 결과는 올해 말 발간 예정인 ‘한국의 사찰벽화(경북 남부편)’ 보고서에 수록될 예정이다.
‘한국의 사찰벽화 조사사업’은 색이 바래지고 벗겨지는 등 점점 훼손되고 있는 전국 사찰벽화 보존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중요 벽화를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2006년 이래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는 그간 일반적으로 진행했던 벽화에 대한 사진촬영·상태기록 외에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과학적 분석조사(적외선 촬영, 안료분석)가 더해져 보다 진일보한 조사 성과를 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문화재청은 이를 계기로 사찰벽화에 대한 과학적 분석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향후 사찰벽화의 보존을 위한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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