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섭 시인 열 번째 시집 <그리운 기적>
시감상집 <시의 오솔길을 따라> 함께 펴내
손익영 기자 / 2010년 0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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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주신문사 |
검고 희멀건 채색에 담긴 앙상한 늑골들의 빗살 구조,
그 중심부로 휘어져 내린 척추.
골반은 육중한 내 육신을 힘겹게 지탱하며 예까지 왔다.
한 번도 너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이 나이까지 용케 버티어 왔다.
시 ‘내 뼈가 걸려 있다’ 중에서
김종섭 시인이 열 번째 시집 <그리운 기적>을 출간했다.(도서출판 그루)
“이순의 언덕을 넘기까지 내 시는 남루의 서정길만 바보처럼 걸어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시의 본류인 서정은 시가 내게 주는 위안이고 축복이니까, 그 은혜로운 오솔길을 거역하지 않을 것이다”고 시인은 시집 서문에서 자아의 본성과 시의 본향을 찾아 고민하고 모색하는 구도의 길처럼 살아온 시인의 삶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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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포항에서 출생한 시인은 <월간문학>신인상 당선으로 등단, 경주문협 회장, 미래시동인회 회장, 경북문협 회장을 역임했으며 신라문학대상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윤동주문학상, 경상북도문화상(문학부문), 포스트모던문학상을 비롯해 대통령근정포장, 홍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했다.
<그리운 기적>에서 시인은 자아탐구와 자기성찰에 무게 중심이 주어지면서 치열한 현실 꿰뚫어보기와 뛰어넘기, 추억 속의 고향과 역사적 현실 거슬러 오르기, 잃어버린 지난날 되짚기 등을 통해 새로운 꿈과 삶의 영역을 넓히고 고양시키려는 다양한 변주들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시인은 경북일보의 ‘아침시단’에 연재했던 시 감상들을 엮은 시감상집 <시의 오솔길을 따라>도 함께 내놓았다.(도서출판 뿌리)
단편적이나마 한국현대시단의 통시적 흐름을 일별해 볼 수 있는 작은 자료로, 시를 애호하는 독자나 문학도들에게 시를 찾아가는 소박한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책머리에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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