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의 축제 ‘제2회 산사음악회’
마애불상과 소나무, 달빛이 어우러진 칠불암에서
손익영 기자 / 2010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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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칠불암 불상군이 국보 제312호로 지정된 것과 법단 신축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시작된 산사음악회는 예산이며 특별한 계획도 없이 자발적인 문화 행사로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는 관심 있는 신도들과 등산객, 문화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간단한 예불의식의 1부 행사에 이어 2부에는 섹소폰, 대금, 클라리넷, 노래, 기타 연주와 부산 미타선원 클리어마인드 합창단의 합창, 시낭송 등 다채로운 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서울과 부산 등 타지에서 칠불암을 아끼는 신도들을 비롯해 부산불교문인협회와 경주문인협회 회원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일체의 예산 지원이 없는 순수 문화인의 행사로 진행하다보니 작은 현수막 2개로 홍보를 유도하고 최소한의 방송장비를 참가자들이 자진해 산사까지 지게로 운반하며 저녁 공양과 간식도 참여자들의 자원봉사로 마련됐다.
칠불암은 국보 지정 이후에도 경주시와 문화재 관련기관 기타 단체에서 별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 가운데 칠불암을 아끼고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꾸민 동남산 중턱, 일곱 부처가 병풍처럼 서서 온화한 미소로 품어주는 작은 산사에서의 음악회는 뒷정리까지 솔선하여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향기가 묻어나는 귀중한 자리가 됐다.
달빛에 눈부시게 빛을 발하는 화강암에 새겨진 칠불암 마애불상과 소나무, 달빛이 어우러진 청량한 가을밤은 음악과 시로 엮어내며 참가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어우러지는 음악회임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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