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뿌리, 정신문화의 재도약을 염원"
조용헌과 함께하는 ‘토종대학’ 발기모임
손익영 기자 / 2010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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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기모임에는 서호대, 권영길, 백태환 시의원, 손원조 경주문화원장, 허만욱 동국대 동양화과 교수, 이준희 경주대 중어중문과 교수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조용헌 박사의 특강과 발기인 참석자소개, 자유토론, 다과, 가야금·대금 연주회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근원을 자랑하는 경주 최부자집에서 열려 더욱 의미를 더했다.
세가지의 뜻을 담아 말하는 토종(土宗)대학은 첫째 ‘토종’(土種)의 의미로 수 천년동안 내려온 한국의 토종문화를 보존하고 가르치며 한국인의 의식주 전반에 걸쳐 토종이 과연 무엇인가를 배우는 대학이다. 둘째 민초들이 주체가 되는 대학으로 토(土)는 밑바닥을 의미한다.
셋째 종(宗) 중심과 근본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중심이 되려면 아우르고 포용해야 한다. 빈부와 유·무식에 관계없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건학이념이다.
칼럼니스트 조용헌 박사는 한·중·일 3국의 600여 사찰과 고택을 답사하는 과정에서 재야의 수많은 기인, 달사들을 만나 교류를 가져오며 이들 ‘방외지사’와의 만남을 통해 천문, 지리, 인사에 관한 강호 동양학의 3대 과목을 한국 고유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문(文) 사(史) 철(哲) 유(儒) 불(佛) 선(禪) 천문(天文) 인사(人事) 지리(地理) 정치 종교 철학까지 거의 모든 학문을 섭렵한 잣대로 전국방방곡곡의 이야기를 건져내고 있다.
작고한 칼럼니스트 이규태의 뒤를 이어 2004년부터 조선일보에 칼럼을 연재하며 틈틈이 전국을 방문하며 경주를 자주 찾았고, 신라왕릉 유적, 남산, 인물, 동학, 명가, 불교 등 많은 경주소개의 글을 썼다.
이번 토종대학 개원은 그와 함께 같은 방향을 보면서 우리의 잠재의식을 살찌우게 하고 삶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정신문화’의 재도약을 염원하며 함께 재현해 나누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이날 발기모임을 시작으로 전국회원을 모집하며 11월에는 경남 진주, 12월 부산 해운대에서 토종대학 모임을 개최하고 전국 순회모임이 끝나면 경주에서 정기적인 토종대학을 진행하게 된다.
토종대학 발기모임을 기획하고 준비한 김세환(오대한의원 원장) 준비위원장은 “온통 서양적 사고만 난무해서 전통과 뿌리에 목말라 하던 새로운 식자층들은 조용헌 그의 칼럼에 매료되었다. 그의 글을 읽노라면 시간의 유전자 속에 내재된 나의, 우리의, 조선의 혈기와 이야기가 복제되어 살아나는 듯하다” 며 “오늘 정신문화의 재도약을 염원하며 토종대학의 개원을 선언하는 소중한 자리를 열었다” 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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