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진열 ‘계림과 금궤도’

조선 중기에 그린 신라 김씨 탄생설화

경주신문 기자 / 2010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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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속 ‘금궤도’ 조선시대 1636년 105.5×56cm, 비단에 채색
ⓒ (주)경주신문사
국립경주박물관은 고고관 특집진열 ‘계림과 금궤도’를 이달 5일~17일까지 개최한다.

경주 ‘신라문화제’에 맞추어 열리는 이번 전시는 경주 김씨, 계림의 기원을 소개하고, 신라와 함께 발전한 경주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품은 조선시대 조속(趙涑 1595-1668)이 그린 ‘금궤도金櫃圖’이다. ‘금궤도’는 신라 김알지의 탄생설화를 소재로 그린 그림으로, ‘계림고사도’라 부르기도 한다. 윗면에 인조(재위 1623-1649)의 어제(御製)가 포함된 글이 있어 누가, 언제, 왜 그렸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조속은 감찰기관인 사헌부의 장령(종4품)을 지내기도 했으나 문예, 서화에 전념해서 시, 서, 화에 능하고 영모, 절지, 매죽을 잘 그렸는데, 자신의 작품에 도장이나 제목을 잘 쓰지 않아 ‘금궤도’ 외에 그가 그렸다고 알려진 그림은 많지 않다.

‘금궤도’는 조선시대 사대부가 그린 그림 중에 찾아보기 힘든 채색화로, 왕의 명에 따라 고사(故事)를 그렸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을 긍정적으로 보는 ‘금궤도’는 인조반정으로 혼란스러웠던 17세기, 왕권의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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