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꿈을 심어주는 행복한 아우성”

경주행복학교, 행복 제4호 발간

손익영 기자 / 2010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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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문해한마당에서 행복4호에 실린 작품을 읽고 있는 학생
ⓒ (주)경주신문사 
듣기만 해도 참 행복할 것 같고 귀가 솔깃해지는 이름 행복,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소박하게 가꾸어 가는 작은 학교, 경주 행복학교(교장 서영자)다.

그러나 경주행복학교하면 알아주는 이는 별로 없다.

당연하다. 변변한 학교 건물도, 조잘대는 어린 학생들도, 정식 교사도... 그러나 아주 특별한 학교. 배우겠다는 작은 열망하나만으로 모인 할머니, 할아버지 학생들과 자원봉사선생님의 의지로 뭉쳐 만들어진 행복학교.

노년의 학생들이 모여 한글날 기념 행복 제4호 ‘패랭이꽃의 꿈’을 펴내고 지난 7일 오전 11시 ‘제5회 가을 문해한마당 경노행사’를 가졌다.

배움의 시기를 놓친 노인들에게 한글과 산수를 가르치기 위해 시작된 모임은 1992년 아줌마 3명으로 수업시작, 1997년 서영자 교장과의 인연으로 이듬해 한글학교라 명명하고 한림학교 교실을 무료 임대받아 학생21명 2개반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2001년 학생 80여명, 3개반으로 증설하고 ‘경주한글학교’라 개명했다. 2007년 개교 10주년을 맞아 효도잔치와 문집을 발간, 교육과학기술부 성인문해교육 지원금을 받았다. 2008년에는 경북평생학습상을 수상하고 2009년 학생 200여명으로 정규 6개반과 토요특강 1개반(고급, 중급, 초급, 기초, 세종, 행복, 풍물반)으로 증설했다.

‘경주행복학교’로 개명하고 행아단(행복학교를 아끼는 단체)을 발족, 지난 2월 현판식을 가지고 정식으로 경주행복학교가 탄생됐다.

강석근 동국대교수, 김태하 변호사, 정석호 시의원 등 행아단 자문단과 후원단이 결성돼 행복학교의 지킴이 역할을 솔선수범 해오고 있다.

한글을 몰라 부끄럽고 어려웠던 기억을 가슴에 묻어 둔, 선거 때 후보자 이름을 확인하고 기표할 수 있고, 공과금을 정확하게 납부할 줄 알게 됐다는 체험담을 고백하는 늦깎이 학생들의 의욕을 경주행복학교는 큰 도전과 꿈을 심어주는 발판이 되고 있다.

자신감과 재미, 성취감이 넘치는 행복한 미소는 “모르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배우면 된다는 걸 알면서도 안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이름 밖에 쓰지 못한 부끄러움을 뒤로 하고 용기를 내 도전, 한글을 배우면서 요양사자격증을 목표로 학원에 나가는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됐다는 할머니.

학생들에게 더 큰 도전과 꿈을 심어줄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장소, 배움의 기회를 놓쳐 불편하게 사는 사람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환경조성으로 초등학교 국어와 수학, 영어, 한자, 컴퓨터 등을 교육하는 평생교육과정 행복학교는 학생들의 만학의 열기로 행복한 아우성이 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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