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 왕비와 함께 잠들다’전
국립경주박물관 황남대총 유물 특별전시
손익영 기자 / 2010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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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분에서 출토된 신라왕비의 금관 |
ⓒ (주)경주신문사 |
이번 전시는 한국의 투탕카멘 무덤에 비견되는 거대한 황남대총의 발굴성과를 선보이기 위한 전시로 1973년~75년 발굴 이래 처음으로 황남대총 유물의 전모가 공개된다.
마립간 시대 신라왕 부부가 각각 묻힌 곳으로 생각되는 무덤 2개를 남북 방향으로 이어붙여 만든 이른바 쌍분(雙墳)인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유물의 숫자는 공식적으로 남분 2만2700여점에 북분 3만 5648점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최근 기획한 황남대총 특별전에서는 고고학이나 역사학 종사자에게는 비교적 호평을 받았으나 일반인의 눈에는 전시가 너무 어려웠으며 전시품 또한 ‘명품’위주였다는 아쉬움을 개선해 단순한 메시지를 가장 간결한 전시기법으로 일반에 전달하려 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특수한 전시기법에는 주안점을 두지 않고 조명을 잘하고 유물끼리 조합을 잘해 전시를 멋있게 하려는 ‘포장’은 일절하지 않고 발견 당시 모습에 맞춰 그대로 쌓아두는 방식으로 전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 구역을 남분과 북분으로 나누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영훈 관장은 “삼국을 통틀어 가장 방대한 무덤인 황남대총의 유물 또한 가장 화려하고 풍부하다”며 “말로만 듣던 황남대총이 얼마나 큰 지, 그리고 어떤 유물이 얼마만큼이나 출토됐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앙박물관 전시를 계승하기는 했지만, 그것을 단순히 경주로 옮겨오는데 만족할 수는 없다”며 “출토 유물을 21세기에 다시 왕릉 속에 부장하듯이 남분과 북분을 구분해 거의 모든 부장품을 내놓기로 했다”고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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