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리목월문학상 시상식, 소설-한강 시-이건청

손익영 기자 / 2010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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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 위원들과 포즈를 취한 수상자들(좌측부터 최동호교수, 권영민교수, 김주영소설가, 한강소설가, 이건청 시인, 김종길 시인, 허영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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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동리목월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3일 오후 6시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수상자 가족과 심사위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및 지역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시상식에서 제13회 동리문학상에는 소설가 한강의 ‘바람이 분다, 가라’, 제3회 목월문학상에는 시인 이건청의 ‘반구대 암각화 앞에서’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동리문학상 심사위원 문학평론가 권영민 교수는 심사평에서 “한강의 ‘바람이분다, 가라’는 촉망 받던 한 여자 화가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중심으로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치고 상처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써 인간존재의 궁극적인 의미를 거부하고 자신의 언어와 기법으로 서사의 새로운 장치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목월문학상 심사위원 문학평론가 최동호 교수는 “이건청의 ‘반구대 암각화 앞에서’는 시적 오브제로서의 고래와 반구대암각화를 만나고 천전리각석을 만나 이를 시로 밝혀내려는 끊임없는 집중과 노력으로 땀 흘리며 잊혀진 옛 역사의 길을 더듬어 낯설게 느껴졌던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숨소리와 체취를 맡아보는 소중한 시적 열매를 거뒀다”

한강씨는 “소설에 대해 생각하면 늘 길 위에 있다는 느낌이 먼저 떠오른다”며 “뜨겁거나 서늘한 질문들을 품고, 서성거리고 , 걷고, 다시 서성거린다. 앞으로 그렇게, 흔들리면서 더 걸어가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건청씨도 “시인으로 살아오는 40여년 동안 -네가 시인으로 살아가다 보면 이만하면 됐지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 네 시가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라-고 한 선생의 말씀이 늘 각성의 채찍으로 저를 일깨우곤 했다”며 “목월문학상이 더욱 가치 있게 평가되도록 게으르지 않게 작품활동을 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수상자에게는 국내 최고 상금인 각7000만원씩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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