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구성 능숙한 종장처리... 든든한 신뢰감[심사평]

"삶을 언어로 형상화하며 세상을 울리는 시인"

손익영 기자 / 2010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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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곤
ⓒ (주)경주신문사
지난 8일 신라문학대상운영위원회가 발표한 제22회 신라문학대상 최종 수상자 가운데 경주 출신의 김재곤 법무사가 시조 부문에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신라문학대상은 역대 공모 중 가장 많은 2000여편을 기록해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김재곤씨의 시조 당선작 ‘에밀레종’은 에밀레종에 얽힌 슬픈 전설을 현대사회의 팍팍한 삶과 오버랩하여 잘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조부문 유재영 심사위원은 심사평에서 “제목에서 다소 진부한 느낌을 갖게 했으나 시조의 형식에 대한 이해와 탄탄한 시적 구성이 높이 평가 받았다”고 밝혔다.

김재곤씨는 당선소감에서 “어릴 적부터 인간의 삶을 하얀 종이 위에 옮겨서 언어로 형상화하며 조용한 목소리로 세상을 울리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며 “늘 마음만 가지고 있다가 공무원 명예퇴직 후 뒤늦게 시에 흠뻑 빠져 들었다”고 말했다. 또 “비록 낮은 목소리지만 세상을 향하여 꼿꼿하게, 아름답게, 세상을 비추는 시”를 쓰며 “우리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전통의 민족문학을 일구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라문학대상 역대 수상자 대부분이 타 지역 문인들인 가운데 경주시가 주최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에서 모처럼 지역문인이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경주시 안강읍에서 출생한 김씨는 동국대 법학과와 동 대학원 법학석사, 대구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로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 검찰사무관을 거쳐 법무사로 재직 중이다. 경주문예대학(22기)을 수료했으며 대구대학교와 서라벌대학 외래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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