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단지의 프로방스, 콩코드호텔 사우나

노후된 시설까지 정겨워…왠지 건강해지는 느낌

김성웅 기자 / 2011년 0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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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사우나의 화려함은 이미 잊은지 오래다. 수질로 승부한다.”

알짜 사우나를 즐기려는 실속파들의 입소문으로 최근 보문단지내 콩코드호텔 사우나가 추억의 명소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1979년 보문단지 조성과 함께 건립된 콩코드호텔 부대시설인 이 사우나는 30여년 동안 리모델링 한번 하지 않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온천탕으로 이미 지역내 목욕 마니아들에게는 수질 좋기로 정평 나있는 정통 사우나로 꼽히고 있다.

아쉽게도 여성의 호텔 출입 편견에 부딪혀 남탕과 가족탕만 마련된 이 사우나는 30여년을 거슬러 호텔의 문턱이 한껏 높았던 당시 호텔 사우나 문화를 대변하는 역사이기도 하다. 내부 시설은 시골의 오래된 대중목욕탕을 연상케 하지만 지하 600m에서 양수되는 100% 온천수로 보문단지 최고의 수질만큼은 단연 으뜸이다.

이곳의 수질은 수소이온농도가 PH8.5~9.5의 고질의 탄산 알카리수이고 특히 CI(염소)의 함량(64.0mg)이 기존 온천수 보다 2~3배가 높은게 장점이다.

또한 총경도(10.0mg)도 낮아 깨끗하고 상쾌한 느낌이 훨씬 오래가며 진정효과가 높아 혈액순환에 탁월하다. 이밖에 피부체질을 개선시키는 작용으로 피로회복, 신경통, 노화방지, 피부미용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우수한 수질로 이곳은 투숙객들은 물론 외부 이용객에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수년째 이곳을 찾고있는 이 모씨(50 성건동)는 “시설은 보잘 것 없지만 탁월한 수질로 건강이 좋아진 것 같다”며 “지인들에게 이 사우나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콩코드호텔 판촉부 이창근 차장은 “호텔을 지은지 오래되어 사우나가 노후되면서 몇 년 전 호텔 측에서 폐쇄도 고려했지만 오랫동안 이곳을 찾는 소수 고객들의 요청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곳은 우수한 수질로 최근 입소문이 돌면서 고객들이 늘어나는데 보답하는 뜻에서 목욕료를 3000원으로 대폭 할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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