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대총 투탕카멘 1600년의 부활

황남대총전(展)’, 숱한 화제 속 막 내려

손익영 기자 / 2011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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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주신문사
국립경주박물관이 기존 문화재 전시의 전형을 파괴하고 새로운 전시형태로 화제가 됐던 ‘황남대총-신라王, 왕비와 함께 잠들다’ 특별전이 대성황을 이루며 지난 6일 막을 내렸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국립경주박물관은 황남대총 특별전 성과 발표회를 가졌다.
이영훈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성과 발표회에서 영상 자료를 통해 기획 단계 등 세세한 전시 준비과정을 설명하고 기획전이 끝나기까지의 화제를 소개했다.
이 특별전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2월 6일까지 관광 비수기인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48일간(휴관일 제외)의 전시기간 내 총 12만 5119여명에 이르는 경주박물관 개관이래 최대의 관람객을 끌어들이며 같은 시기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실크로드 특별전의 7만8500여명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찾았다. 이는 하루평균 2606명이 방문한 것으로 설 연휴기간인 지난 4일에는 7652명이라는 하루 최다 관람객수를 기록하며 전시장 입구에서 고고관에 이르는 긴 줄을 서야 관람할 수 있는 풍경을 낳았다.
이번 특별전은 신라 마립간시기의 최대급 왕릉인 황남대총의 전모를 알기 쉽게 보여주기 위해 이영훈 관장을 비롯한 경주박물관 직원들이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5만8000여점의 부장품 가운데 5만2158점을, 신라왕릉의 진면목을 보이며 왕비의 금관을 기존과 같이 세우지 않고 무덤에서 출토된 모형대로 뉘어 최초로 눕혀 전시하고 목관 내 부장품들도 출토 상황대로 재현하는가 하면 대량의 토기를 아예 수장고 형태로 전시하고 엄청난 량의 철기도 오와 열을 맞추는 선에서 포개고 늘려서 전시하는 등 숱한 볼거리와 화제를 낳으며 일반적인 기존 유물 전시의 전형을 파괴하고 그야말로 파격적인 ‘전시의 혁명’을 불러일으키며 또 다른 전시의 기대와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 국립경주박물관 '황남대총-신라왕, 왕비와 함께 잠들다' 특별전에서 왕비의 목관에 관람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 (주)경주신문사

또한 왕과 왕비의 장신구 착장 모습을 3D 영상으로 보여주고 황남대총이라는 큰 왕릉의 축조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물과 발굴 당시의 생생한 기록 영화 등은 관람객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1973년 황남대총 발굴에 직접 참가했던 김정기 박사를 비롯한 총 7회에 걸쳐 진행된 황남대총 특별전 공개 특강과 1월 13~15일 3일간의 ‘비단벌레 장식 말안장 뒷가리개 특별공개’는 전국 각지의 고고학, 미술사학, 문헌사 분야의 학계인사들을 비롯한 해외연구자들까지 많은 호응을 받았다.
특별강연회는 청중이 대강당을 꽉 채우고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다른 방에서 모니터를 통해 강연을 청취하는 진풍경을 연출하는가 하면,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린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번 황남대총 특별전을 관람한 많은 인사들이 아예 박물관 내 안압지관처럼 ‘황남대총관’ 특별관을 만들자는 의견이 거론되고 있다.
이영훈 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박물관 학예사들을 비롯한 많은 직원들이 함께 연구하고 기획해 특별한 전시가 되도록 많은 고생을 아끼지 않았다”며 “기존을 탈피하고 최대한 발굴 당시를 재현하도록 노력했는데 사상 유래 없는 관람객들이 찾고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성황리에 마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황남대총 전에 이어 오는 9월 보문리 부부총에서 발굴된 유물로 신라 능묘전 두 번째 기획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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