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녹는 길섶으로 들리는 스님의 발자국 소리

동안거 해제 법회

경주신문 기자 / 2011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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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안거 해제 및 수계산림 회향법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
ⓒ (주)경주신문사
지난 14일 내린 폭설로 흰눈이 덮여 장관을 이루는 천년 문화재 불국사에는 새벽부터 내리는 비로 고즈넉함을 더한 가운데 정월대보름이자 동안거 해제일을 맞아 스님들이 가부좌를 풀고 만행길에 들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의 동안거해제 및 수계산림 회향법회가 지난 17일 불국사 무설전에서 봉행됐다.

이날 법회는 회주 성타 주지스님과 동안거에서 정진을 마치고 나온 스님들을 비롯해 변영우 불국사신도회장 및 신도회원, 불국사합창단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동안거 해제 법어를 대신해 월산 성림 대종사의 육성 녹음을 청법가로 청해 들었다.
성타 주지 스님은 인사말에서 “유난히 춥고 길었던 한파와 폭설로 스님들의 수행이나 신도들에게 어느 해보다 힘들었을 것”이라며 “동안거 해제인 동시에 신묘년 정월대보름 명절을 맞아 신도들의 가정에도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하여 화평과 길운이 함께하길 축원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안거는 전국의 스님들이 매년 동절기(음력 10월 보름~정월 보름)와 하절기(음력 4월 보름~7월 보름) 3개월씩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전념하는 것으로, 석가모니 부처님 재세당시 지거수행(止居修行)에서 비롯된 수행문화로 한국불교 안거수행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전통적인 수행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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