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성장 동력‘원자력 기술’세계가 주목한다

원자력 국가 미래 좌우

김성웅 기자 / 2011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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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E수출모델인APR1400으로 건설중인 신고리3,4호
ⓒ (주)경주신문사
세계를 구원할 혁신적 에너지, TWR이라는 신형원전에 장착될 고속화 원자로 개발에 성공한 한국은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원자력 발전 기술 이전 요청을 받는다.
석유시장을 장악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정세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력인 ‘아테나’는 핵물리학자인 김명국 박사를 납치해 신형원자로 기술을 빼내어 자신들의 힘을 키우려한다.

이에 대응해 한국정부의 구출 작전과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전문기관 요원들의 활약상이 이어진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인기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의 줄거리다.

원자력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정도의 핵심기술로 등장한 것은 이 드라마가 처음이다. 실제로 한국의 원자력 산업에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 국내 원자력 연구원들이 한국의 우수한 원자력 기술력을 전파하며 한국 원자력 산업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그야말로 원전 가동 30년 만에 한국 원자력 산업에 드라마 시나리오 같은 극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 한 주기 무고장 안전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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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빈국은 옛말

약 30년 전, 석유 파동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고자 발버둥 치던 시절, 국내 에너지 산업은 에너지 빈국에서 탈출을 위해 고리원자력발전소 상업운전이라는 희망의 빛을 쏘아 올렸다. 당시 어깨 너머로 외국의 원자력 기술을 배워가면서 에너지 생산의 독립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묵묵히 외길을 걸어 온 결과, 현재 우리나라는 20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국가로 성장해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원자력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30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세계 6위의 원자력 선진국으로 발돋움 했다.

우리나라는 1962년 트리가 마크 Ⅱ 연구용 원자로를 최초로 가동하며 본격적인 원자력발전 시대를 열었다. 78년 고리원자력의 상업운전 이후 현재 고리를 비롯한 월성, 울진, 영광에서 총 20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고리, 울진, 영광에서 가압경수로형 16기(14,937㎿)가 월성에서 가압중수로형 4기(2,779㎿)가 운전 중이며 전체 전력생산량 중 35.7%를 담당하며 국가경제발전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2010년 말 확정 공고된 ‘제 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 따라 정부는 2024년까지 14기의 원전을 추가 건설해 원전설비 비중을 31.9%까지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 원자력발전소이용률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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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한 것이 원전 강대국 도약의 원동력

원자력 발전 설비의 증대와 더불어 이용률 또한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이용률’이란 발전소가 일정 기간 동안 최대 출력으로 정지 상태 없이 발전했을 때를 100%로 보고, 이에 대한 실제 운전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원자력발전소의 성능이나 운영기술을 말할 때 고려되는 항목이다. 세계의 원전 이용률이 76%에 그친데 반해 한국의 원전은 91.7%의 높은 이용률을 기록(2009년 기준)했다. 지난 10년간의 이용률을 보아도 세계의 원전 이용률은 70%대를 전전하고 있지만, 한국의 원전 이용률은 9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우수한 실적을 보이며 우리나라의 원전 운영 능력이 세계 최고임을 입증했다.

원전 이용률이 1% 상승하면 연간 600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며, 이에 해당하는 발전량을 LNG로 활용하는 경우보다 2500억원 가량 절감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한국원전산업은 경제적으로 국가에 엄청난 득을 주고 있는 셈이다.

안전성을 측면으로 한 또 다른 운영관리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고장정지를 들 수 있다. 고장정지는 1년 동안 정상 운전 중 기기고장 또는 인적 요인에 의해 발전소가 정지한 건수를 의미한다. 2009년에는 20기의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에서 모두 6건의 고장정지가 발생해 연간 호기 당 고장 정지율 0.3%의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원전 7기가 ‘한주기무고장안전운전(OCTF)’을 달성, 원전의 운전, 정비, 관리 등 전 분야에서 우수한 운영능력을 입증했다.

원전운영 능력 향상을 위해 세계 각국의 우수기술을 벤치마킹하면서 우리 실정에 맞게 조정·운영하고 ‘안전성 평가’와 ‘정비계획 최적화 프로그램’ 등으로 원전 안전성에 관한 한 한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다는 굳은 의지로 맺은 열매인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한국원전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제시하는 국제적 안전 기준보다 무려 10배 이상의 안전성을 확보하게 되었고 세계 원자력업계에 한국원전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원전 수주라는 쾌거를 이루며 세계 6위의 원자력 선진국으로 부상, 한국원전 산업의 장밋빛 활로를 개척했다.
↑↑ 한국의 원전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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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노릇 톡톡히 할 원전 수출
2009년 12월 27일, 원전 도입 30년 역사에 길이 남을 큰 낭보가 날아들었다. 원전기술 보유국인 프랑스를 누르고 우리나라가 40조원 규모의 UAE 원전을 수주, 국내 원자력이 처음 수출대열에 들어선 것이다. 이 수출은 한국 원전산업의 르네상스를 여는 신호탄이 됐다.
지식경제부는 2030년까지 원전 80기를 수출, 원전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제시하였고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전환되는 등 UAE원전 수주이후 국내 원자력 산업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그러나 UAE 원전수주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탄탄대로를 달릴 것으로 예상했던 원전수출이 난기류를 만났다. 일본, 프랑스 등의 기존 원전 강대국들이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향후 이어질 대규모 원전수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견제가 시작된 것이다. 이는 급성장한 한국 원전의 위상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제2의 원전 수출을 위해 문제점으로 지적된 자금조달 해결과 원전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어 신규 원전수주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을 대안이 머지않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원자력 기술 분야에서도 원자력 안전, 연구개발, 건설·운영 등 원자력 전반에 걸쳐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더욱 매진하고 있다.

한편 남아공이 원자력발전소 건립에 참여할 파트너로 한국을 점찍어 놓은 상태로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맺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원전산업으로 선진국을 꿈꾸는 말레이시아도 한국형 원전에 관심을 갖고 2012년까지 첫 번째 원전건설과 운영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동남아에서 한국형 원전을 처음으로 수입하는 국가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도, 아르헨티나 등 이러한 맥락의 국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한국원전이 기존 강대국들과는 차별화된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 원전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입증된 이상 한국원전의 우수성은 사라지지 않고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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