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블루오션 ‘계속운전 시장’공략, 세계 리드 국가도약

③ 원전 블루오션 시장 개척해 세계를 리드하는 국가로

김성웅 기자 / 2011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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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성원자력 제1발전소
ⓒ (주)경주신문사
현재 전 세계에 있는 440여기의 원전 중 70%에 달하는 300여기의 원전이 2030년에는 설계수명을 다할 전망이다.

이처럼 설계수명이 완료되는 원전은 계속 운전이나 폐로의 기로에 서게 된다. 최근 들어 국가 에너지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신규원전 건설의 대체 효과 등의 장점을 이유로 세계 각국들은 기존 원전의 안전성을 강화해 계속운전을 시행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과거 탈 원전 정책을 추진했던 국가들조차 안정적 전력공급과 국제적 환경규제에 대비해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을 앞 다퉈 추진하고 있다.

‘계속운전’이란, 예상수명에 도달한 원전에 대해 법적 기준에 따라 안전성을 평가하고 문제가 없을 경우 운전을 계속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2030년까지 300여기의 원전이 계속운전에 돌입할 경우 500조원이 넘는 거대한 계속운전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계속운전은 세계적인 추세

104기의 원전을 가동 중인 미국은 운영허가기간 만료시점 전에 계속운전 심사를 실시해 규정에 만족할 경우 추가로 20년의 계속운전이 가능해 총 60년간 운전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이하 NRC)는 2000년 칼버트 클리프(Calvert Cliffs) 원전 2기의 20년 계속운전을 승인한 이후 2011년 초까지 미국 전체 원전 중 50%가 넘는 총 60기에 대해 계속운전을 승인했다.
↑↑ 계속운전중인 미국의 칼버트클립스 원전
ⓒ (주)경주신문사
이러한 과정에 모든 절차와 문서들이 NRC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누구나 확인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과 운영상의 투명성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06년 9월에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65%가 운영 중인 원전의 안전성을 신뢰하고 있으며 70%가 원자력 에너지를 지지하고 있다고 답한 것은 이를 입증한다.
일본의 경우는 전체 전력의 약 30%를 현재 가동 중인 54기의 원전이 담당하고 있으며 설계수명은 30년으로 하고 있다.
30년이 넘은 원전의 경우 통상적인 정기점검 외에 10년 단위로 주기적안전성평가를 수행하고, 검사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 원전에 대해서는 계속운전을 허용하고 있다.
가동 중인 원전의 절반 이상이 20년 이상 운전하고 있으며, 이미 18기의 원전이 설계수명 이후의 계속운전을 하고 있다.
또한 계속운전 기간을 포함해 총 70년간 원전의 계속운전이 가능하도록 장기 가동원전 기본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러시아는 현재 총 32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으며 이미 13기의 원전이 계속운전 중에 있다. 최근에는 노보보로네츠 원전 5호기가 260일간 가동 정지에 들어가 설비 개선 작업 이후 30년 간의 계속운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한, 노보보로네츠 3·4호기와 커크스 1·2호기, 콜라 1·2호기, 레닌그라드 1~4호기 역시 15년의 계속운전 승인을 마치는 등 원전의 계속운전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열린 한국의 계속운전 시장

국내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지난 2007년 6월, 30년의 운영허가기간이 만료됐다.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엄격한 계속운전 안전성심사를 거쳐 향후 10년간 운전이 가능하다고 판단, 지역주민의 동의 아래 2008년 1월부터 10년간 계속운전의 첫발을 내디뎠다.
고리 1호기는 계속운전 시작 후 국내 최초로 5회 연속 무고장안전운전(1787일)을 달성해 한국의 계속운전 기술력을 전 세계에 높이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 국내 최초로 계속운전에 들어간 고리1호기
ⓒ (주)경주신문사
이런 성과와 계속운전에 대한 수준 높은 기술력 덕에 지난해 9월에는 아르헨티나가 한국을 방문해 기존 원전에 대한 계속운전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는 월성 1호기가 2012년 11월 설계수명 30년 만료를 앞두고 계속운전을 위한 심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우리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 1호기의 계속운전 추진과 운영 노하우를 기초로 계속운전 기술을 발전시켜 향후 UAE원전 수주를 잇는 제2의 원전수출 상품으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정부가 발표한 ‘제 5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2024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4기, 화력발전소 15기 등 50기의 발전설비를 확충해 전력난을 해소한다는 계획이지만,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중장기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끌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설계수명이 완료되는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을 높여 계속해서 운전하는 것이야말로 당면한 전력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지금의 두 배에 달하는 원전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원전산업의 확대로 원전수출과 고용창출 등 부대효과가 기대되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2010 국가 브랜드 순위를 살펴보면 한국은 종합 19위를 기록했으나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가장 높은 4위를 기록하며 UAE원전 수주로 인한 원자력 강국으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원자력 3대 강국 도약을 꿈꾸는 우리에게 계속운전이야 말로 차세대 블루오션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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