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국내 관광산업 직격탄

예약 취소 속출...여파 오래 갈 듯

손익영 기자 / 2011년 0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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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악의 대지진 피해가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규모로 확대되면서 지역 관광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벚꽃의 개화시기에 맞춰 일본 관광객 최대 선호지역인 경주의 관광업계는 일본 관광객의 예약 취소사태가 빚어지면서 관광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유증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16일 현재,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지 며칠 되지 않았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여진으로 관광을 취소시킬 정신적 여유마저 없는 상황에서 현재 취소되고 있는 현황은 다소 미약한 편이지만 앞으로의 여파가 심각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보문단지 내 H호텔의 한 예약 담당자는 “아직 취소사태는 미미한 편이지만 앞으로 문제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25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79만명의 32%를 차지했다. 특히 오는 4월9일 열릴 경주벚꽃마라톤에 일본 마라토너들이 약 1000명 가량 참가한다고 전해왔다. 그러나 현재 450여명이 접수했으며 앞으로의 추가 등록이 미지수로 남아있다. 이들의 참가여부도 지켜봐야할 상황이다.

지난해 벚꽃마라톤에 전체 외국인 참가자 수가 1085명인 가운데 일본 참가자수가 99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마라톤에 외국인 참가자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한국에 입국하고 있는 일본인들은 사업이나 중요한 행사로 부득이 입국하고 있는 상황이며 관광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지진 피해지역 뿐만 아니라 일본 내 자국민의 해외여행도 잠정적 줄어들 전망이다.

해외로 향하는 발길을 지진현장 봉사로 돌리거나 자국내 관광으로 선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당분간 지진 피해가 어느 정도 복구되기까지 관광에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5년에 발생한 한신대지진 당시 지진으로 인한 관광여파는 4개월간 지속된 바 있다.

이번 지진 여파가 단기 악재가 아니라 5월 일본의 황금연휴는 물론 장기적인 관광수요격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지진사태로 인한 후유증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구책으로 일본 관광객들의 빈자리를 중국 관광객 유치에 눈을 돌려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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