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이진구 전 경주시의회 의장
경주문제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해야 발전 기대
이성주 기자 / 2011년 0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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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7년 생(여강이씨), 경주시 외동읍 신계리
<학력> -영지초등, 신라중, 경주공고 졸 <주요경력> -제2대 경주시의회 보사문화위원장(초선) -제2대 경주시의회 고속철도사수 특별위원회 위원장(초선) -제3대 경주시의회 전반기 부의장(재선) -제4대 경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국책사업(방폐장) 유치추진단 상임공동대표 -경주시의회 국책사업지원 및 원전특별위원회 위원장 -제5대 경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당선 -불국사 신도회 부회장(현) -경북사격연맹 부회장(현) -경희학교 후원회장(현) -신라중학교 총동창회 부회장(현) -경주공업중고등학교 총동창회장(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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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시대를 맞이하면서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연간 경주를 찾는 관광객수가 1000만명이 될 것이란 언론보도를 보고 마음이 흐뭇했다. KTX 개통으로 경주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하지만 시민들이 알고 계실지는 모르지만 경부고속철도 경주노선이 개통된 데에는 지난 15년여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1998년 초부터 김대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IMF 경제위기를 맞아 예산긴축을 해야 한다며 고속철도 경주노선이 백지화 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경주로서는 상당한 위기를 맞고 있었으며 경주시의회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에서 크게 반발했다.
경주시의회는 1998년 경부고속철도사수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대정부 투쟁을 벌였는데 당시 초선의원이었던 내가 특위위원장을 맡아 활동했기 때문에 KTX개통이 나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당시 경주시의회 특위는 포항시와 울산, 울진, 영덕 등 의회를 방문해 환동해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경주노선이 그대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협조를 이끌어 내었다.
그리고 고속철도 경주통과노선사수 범시민단체협의회와 함께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활동을 한 결과가 그나마 지금의 경주노선이 개통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신경주 역사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998년 당시에도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린 국책사업을 두고 정부가 필요에 따라 뒤흔드는 것을 보고 많이 실망했는데 이번에는 더 큰 실망을 했다.
지난해 11월 KTX 경주노선이 개통됐지만 우리 경주시민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지켜 낸 경주노선이 유명무실하게 된 것을 목격하고 왜 우리는 피해만 보아야 하는지 한탄했다.
바로 처음 계획에도 없던 고속철도 포항지선이 새로 생기는 것이다. 우리 경주로는 큰 피해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은 신경주역을 이용하는 환동해권 주민들이 있겠지만 머지않아 포항에 역사가 생긴다면 신경주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며 결국 간이역 수준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국민혈세를 낭비하는 모습이 뻔히 보이는 포항지선을 추가로 만드는 것이 어떠한 목적에 의해서 계획이 된 것인지는 몰라도 앞으로 우리 경주로서는 치명적인 피해가 될 것이다.
이 같이 정부가 우리 경주시민들을 우롱하고 있지만 이러한 우리의 현실을 아무도 문제삼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욱 가슴이 아프다.
시민들이 뽑은 대의기구인 경주시의회나 평소에 경주를 아낀다는 지도자들,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없었다. 특히 이 보다 작은 일에는 온갖 목소리를 높이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정작 경주의 미래가 좌우되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KTX경주노선을 만들어 결국 포항만 이득을 보게 생겼다. 신경주역세권도 결국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포항지선이 생기는 것을 보고 또 다시 우리 경주가 정말 힘이 없는 도시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6년전 방폐장 유치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아직도 한수원과 방폐장에 대해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과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면 좋겠는가?
경주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방폐장을 유치한 지 6년이 다되어 간다. 어느 지역 어느 사회에서나 이해와 불만. 찬성과 반대가 있을 수 있다.
6년 전 방폐장을 유치하기 위해 경주시의회 방폐장 유치 특별위원회 위원장, 국책사업 유치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활동한 것은 오로지 큰 틀에서 경주의 발전을 기대하며 후손들에게 제대로 된 경주를 물려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방폐장이 확정되고 5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까지 일부 지역간, 계층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우리가 선택한 방폐장이고 한수원 본사, 양성자가속기 사업 이다. 따라서 우리가 제대로 수용해야 한다.
방폐장과 한수원 관계자들은 더 이상 남남이 아니다. 바로 우리 경주시민인 것이다. 그들에게 이러한 마음이 생기도록 마음을 열어야 한다. 이들이 모두 한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배려해 주어야 한다.
이제 새로운 손님을 편안하게 맞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방폐장과 한수원에 무조건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함께 공유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한수원 본사 이전문제가 최 시장에 의해 재 논의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경주 주민들이 피해의식을 갖는 것은 인정한다. 그리고 방폐장 유치 당시의 약속을 두고 지금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나 한수원에서 동경주 주민들이 믿을 수 있도록 약속을 잘 이행했어야 했는데 지난 20여년 동안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따라서 정부와 한수원도 이제 약속을 지키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주민들도 이를 믿고 따르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지금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미래에 큰 득이 되어 돌아온다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양식 시장께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수원 본사이전부지 도심권 이전논의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최 시장의 이 같은 노력에 시의회나 지역사회에서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폐장을 유치한 것은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 양성자가속기 사업, 유치지역지원사업, 인센티브 등을 통해 경주를 크게 발전시키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명분으로 동분서주 했었다. 따라서 이러한 유치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서로 단합해야 한다.
뒤에서 흠을 잡고 해서는 결코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없으며 감정에 의한 결정은 경주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3개 읍면 주민들도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시장에게 요구할 것은 직접적으로 확실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무엇이 경주를 위하고 지역을 위하는 일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후대에서 ‘우리 선조들이 정말 결정을 잘 내렸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서로 머리를 맞대어 좋은 결과를 도출했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 경주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나 자신도 선거직으로서 지역사회의 중심에 있었지만 경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도층뿐만 아니라 시민사회가 서로 마음이 맞아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과거 일에 대해 너무 연연해 상대를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주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선거로 인해 서로 멍이 들어서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이라면 모두 나름대로 지역사회에서 앞서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이들이 반목하지 않고 서로 이해하고 마음을 모은다면 경주는 발전할 것이다.
지역의 지도층들이 자주 교류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아니면 지역 원로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기구를 만들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칭찬과 격려하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 누군가 열심히 뛰고 있으면 폄하할 것이 아니라 좋은 결과를 얻어 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함께 동참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지금 경주의 모습은 우리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따라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경주의 주인은 바로 우리들이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지금 경주사회에 요구된다.
▶끝으로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3년 전에 고속철도 경주노선 사수를 위해 활동할 때, 6년전 방폐장을 유치할 때나 항상 경주발전을 먼저 생각해왔다. 그동안 나의 마음을 이해하시고 주위에서 묵묵히 도와주신 시민들께 이 기회를 빌려 감사드린다. 경주시민들께서는 늘 위기 때마다 단결된 힘을 보여주셨다.
따라서 지금은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대립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서로 마음을 모아 최선의 선택을 하는데 주저하지 않으실 것으로 생각한다.
비록 현역에서는 물러났지만 경주발전을 위해 나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뒤에서 열심히 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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