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도 겨울 축제 만들어보자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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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축제하면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곳이 강원도일 것이다. 겨울이 추운 강원도에서 눈과 얼음을 주제로 많은 행사들이 열리기 때문이다.

경주의 겨울은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말 그대로 관광비수기다.

경주에서 연중 열리고 있는 많은 축제들은 대부분 꽃이 피는 봄부터 가을 단풍철까지 집중돼있다. 이 때문에 축제의 분산 개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주시가 경주 사계(四季) 축제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포장마차 축제인 ‘2024 윈터라이트 포차 in 경주’를 열어 주목된다. 비록 한겨울은 아니지만 겨울 축제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신선하다.

한겨울에 열리는 겨울 축제는 주관하는 기관·단체나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들도 추위 때문에 어려움이 있고, 또 성공을 담보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지역경제가 가장 얼어붙는 시기에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다면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상기온으로 과거와 같은 겨울 혹한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겨울철에도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축제나 이벤트를 사계절 이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겨울철 관광비수기에는 성이나 절, 신사 등 평소 공개되지 않은 문화유산의 비밀스러운 공간을 개방하면서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다.

경주 역시 신라 천년의 문화유산들이 즐비한 가운데 석굴암 본존불 등 평소 들어가지 못하는 곳을 겨울철 한정된 시간에 개방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또 관광지 입장료 할인과 같은 이벤트 등도 가능해 보인다.

그리고 경주만의 색깔을 입힌 겨울 축제 하나쯤은 만들어야 할 것이다.

신관광브랜드를 만들어 경주의 이미지를 높이고 겨울철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반드시 고려해볼 일이다.

특히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준비하는 경주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세계로 나아가는 국제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의 아이디어를 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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