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지산 이종능 도예전

강력한 힘과 소박·순수함의 매력 ‘토흔(土痕) 나들이’

경주신문 기자 / 2011년 0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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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주신문사
한국의 대표적 도예가인 경주출신 지산 이종능의 작품전이 이달 7일부터 27일까지 일본 오사카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갤러리 ‘미리내’에서 열린다.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 요츠야 주일한국문화원 갤러리 미(美)에서 열린데 이은 두 번째 전시회다.
특히 이번 전시회를 위해 일본통인 오사카 김석기 총영사(전. 서울지방경찰청장)가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지산 이종능 작가는 흙의 질감과 정서를 집요하게 추구하는 작가로서 자신의 독특한 도자세계인 ‘토흔’작품을 비롯, 진사와 함께 2007년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선보였던 우아하면서도 세상을 품을 것 같은 백색의 달항아리의 계보를 잇는 일련의 달항아리 연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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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은 86년 KBS, NHK ‘고향을 어찌 잊으리’에서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건너간 가고시마 사쯔마 야끼의 대가 심수관 선생의 1대조 심당길 도공 대역으로 물레를 차면서 한국과 일본의 도자에 얽힌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2002년에는 한국의 대표작가로 선정돼 부산 아시안게임 도예 초대전을 열고, 또 2002년 KBS, NHK 합작 월드컵 홍보다큐 ‘동쪽으로의 출발’에서 한국도자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한일 문화교류에 기여했다.
지산은 어떤 계파, 장르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가슴속에 꿈틀거리는 그 무엇을 자유분방하게 표현하는 도예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선은 단순한 영어의 LINE 이 아니라고 말한다. 칼라, 질감, 느낌, 빛, 그리고 마음에도 선이 있고 그것이 그의 화두라고 말한다.
토흔(土痕)은 한국도자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형이라고 미술사 황규성(전 리움 미술관 연구원)은 말했다. 또한 일본의 중요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가토효꼬(加藤孝造)도 “그의 작품은 강력한 힘과 동시에 소박하고 순수함을 보여주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26년 도예의 길에서 마음이 머무는 70여점을 한곳에 모은 ‘토흔 나들이전’이 한일 양국의 도자기 애호가들에게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 나아가 흙을 통해서 한일 두 나라가 더 가까운 이웃이 될 수 있는 계기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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