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 이운정 ‘꽃비, 오색빛으로 나리다’전 개최

불국사 대웅전 단청 감상할 수 있는 전시

오선아 기자 / 2021년 0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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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협칸·퇴칸 창방 머리초, 108x46cm, 자작나무, 안료. <우> 화반 용면문, 30x45cm, 기와, 안료.

불교미술작가 금난 이운정의 개인전 ‘꽃비, 오색빛으로 나리다’가 6월 29일부터 7월 4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불국사 대웅전 단청 문양 모사전으로 이운정 작가는 불국사 대웅전을 장엄했던 연꽃, 국화, 당초 등 기초조사와 복원, 모사작업을 거쳐 재해석된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단청에 쓰이는 문양과 오방색은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사용됐다. 동양의 오행 사상에 따라 기본적인 청, 적, 황, 백, 흑의 오방색을 기본으로 배합해 칠해진다.

지극히 높은 존재가 머무는 공간임을 알려주듯 화려하고 장엄한 단청은 시간이 지날수록 세월의 흐름과 함께 퇴색되고 빛을 잃는다. 하지만 퇴색된 단청의 빛바랜 쓸쓸한 모습 또한 은은한 세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에 여전히 아름답다.

이번 전시에서 이운정 작가는 퇴색된 과거의 아름다움을 재현했으며, 특히 ‘소리’에 주목했다.

↑↑ 불교미술작가 금난 이운정 씨.

“불국사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시던 인도 왕사성 기사굴산을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설법 당시 하늘에서 내린 오색꽃비를 재현해 수놓은 것이 단청이죠”

단청, 불화, 석불, 석탑, 사불, 사경, 경전, 스님, 불자, 염주, 향, 초, 연꽃 등은 작가가 좋아하는 것이다.
“불국사 대웅전에 고요히 앉아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목탁 소리, 풍경소리, 범종 소리가 바람 속 가득 울려댑니다. 천년의 바람을 실은 이 소리는 마치 법화경이 설해지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왕사성 기사굴산으로 슬며시 나를 옮겨 놓는 것 같아요”

지금 이곳이 바로 ‘오색꽃비가 나리는 연화장세계, 바로 그 꽃자리’라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천년의 세월을 견뎌낸 고요한 불국사 대웅전을 그대로 옮겨 놓는다.

↑↑ 위에서부터 반자초 국화연화문, 반자초 파상문, 반자초 국화문, 반자초 모란문, 30x30cm, 자작나무, 안료.

김가림 문화평론가는 “팔만대장경의 수많은 법문은 사실 ‘빛’과 ‘소리’를 향한 방편의 가르침일지 모른다. 이운정 작가의 작품전을 통해 작가와 관객 모두 불국사 대웅전에 재현된 오색빛으로 내려진 꽃비인 단청 문양만이 아닌, 천년을 넘게 지속해 온 불국사의 온갖 법문과 소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평생 부처님의 뜻으로 귀한 인연들을 만났고, 여러 부처님 인연 속에 살아온 삶이기에 늘 행복하다는 이운정 작가는 오색빛 단청 작품을 통해 천년 불국사 산사의 울림을 많은 이들이 함께 공감해주길 바랐다.

다섯 가지 오색 빛이 쏟아져 내리는 지금, 이 순간 이곳이 바로 환한 광명 세계 불국토라는 이운정 작가.

↑↑ <좌> 대량 머리초, 167x50cm, 비단, 옻칠안료 <우> 정면 상단 퇴랑 머리초, 90x28cm, 자작나무, 안료.

“이번 전시를 통해 불국사 대웅전 단청의 특징과 변화상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랍니다”

이운정 작가는 동국대 미술학과 불교고미술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 불교예술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문화재수리기술자 단청 1157호와 문화재수리기능자 화공 4568호, 전통문양지도사 1급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전통문양교육원 원장, 아도문화진흥원 전문위원, 동국대 평생교육원 단청반 외래 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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