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주역→경주역으로 명칭 변경 서둘러야

경주신문 기자 / 2022년 02월 10일
공유 / URL복사
경주시가 경주역 명칭을 살리려는 노력을 환영한다. 경주시는 현 ‘신경주역’의 명칭을 ‘경주역’으로 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가철도공단이 시행한 중앙선 및 복선전철화 사업이 완공돼 지난해 12월 28일 개통됨에 따라 경주역은 영업을 중단했다. 정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사업으로 이들 노선이 개통되면서 경주시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경주역은 폐역됐고, 그 명칭 역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태다.

이에 경주시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경주역’ 명칭을 지속시키기 위해 지난해 주민의견을 수렴했고, ‘경주시 지명위원회’에 신경주역을 경주역으로 명칭을 변경하기 위한 안건을 상정했다. 현재 위원회에서 안건을 의결됐으며 지난 7일 철도시설관리자인 국가철도공단으로 의견을 제출한 상태라고 한다. 이는 ‘철도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지침 제10조(노선명 및 역명 개정 절차)’에 따라 철도시설관리자에게 개정을 신청하기 위한 절차다. 앞으로 개정 요청을 받은 국가철도공단은 이를 검토하고, 지자체와 철도운영자 등의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이후 국토교통부에 명칭 개정 건을 제출하면 검토 후 국토교통부장관이 확정하게 된다. 변수는 코로나19로 인해 국가철도공단의 역명심의위원회가 원활하게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다소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경주시가 이번에 경주역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데 있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인근 도시인 울산의 경우 지난 2010년 KTX울산역이 개통할 때 ‘울산역’을 ‘태화강역’으로 변경하고, KTX역을 ‘울산역’으로 역명을 변경했던 사례가 있어서다. 당시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가 있었더라면 지금처럼 경주역 명칭이 사라지는 상황은 막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는 대목이다. 경주시에 ‘경주역’은 없고 신경주역과 서경주역이라는 역명만 존재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경주역은 그 이름 자체로 경주의 관광 브랜드다.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관광도시 경주를 찾기 위해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 경주역을 검색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주역 명칭의 존재 여부가 경주의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너무나도 당연한 예상이다. 이 같은 가치에 더해 오랜 세월 경주시민과 함께해온 경주역 명칭이 빠른 시일 내 변경되길 기대해본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