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머리 셋 달린 지옥의 파수견(犬) 케르베로스

경주신문 기자 / 2023년 0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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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 파수견 케르베로스와 헤라클레스.

그리스 시대 죽은 자들의 영혼은 전령인 헤르메스(Hermes)를 따라 지옥의 세계인 하데스(Hades, 황천) 왕국으로 간다고 믿었다. 망자의 영혼은 오케아노스(Oceanus)의 하천을 건너고 태양의 관문을 통과하여 하데스의 음지인 아스포델(Asphodel)에 군집하게 된다. 강나루에서 망자를 기다리는 카론(Charon)의 나룻배를 타고 아케론(Acheron)강 건너편 저승에 도달하게 된다. 


하데스 궁궐의 대문에는 망자의 영혼을 기다리는 문지기 개(dog)가 있다. 이 개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케르베로스(Cerberus 또는 Kerberus)이며, 티폰(Typhon, Typheus)과 에키드나(Echidna) 사이에서 태어난 무시무시한 괴력을 가진 지옥의 파수견이다. 케르베로스의 아버지 티폰은 기가스(Geegus, 가이아의 자손)들의 우두머리로 무시무시한 괴력을 가진 반인반수(半人半獸)의 무서운 거인 괴물이다. 상반신은 인간이지만 하반신은 큰 뱀이고, 머리는 번개를 내뿜는 100마리 뱀의 형상이며, 몸에서는 항상 격렬한 바람이 일고, 제우스 이외에는 누구도 티폰을 당해내지 못한다. 티폰의 아내 에키드나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의 괴물이며, 상반신은 예쁜 소녀이며 하반신은 거대한 뱀이다. 그리스 신화 속 괴물들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으며, 기독교에서는 음란한 매춘부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티폰과 에키드나의 자식은 물뱀인 히드라(Lernaean Hydra)와 사자 머리, 염소의 몸통, 뱀의 꼬리를 가진 키마이라(키메라, chimaera, chimera)와 청동 목소리에 3개의 머리와 뱀의 꼬리를 가진 개(dog)인 하데스 지하 세계의 수문장인 케르베로스이다.


케르베로스는 머리가 세 개 달린 괴물로 계속 짖는 소리는 형벌에 가깝고, 용의 꼬리에 뱀의 머리들이 쭉 뻗어 솟아 있는 등줄기와 독을 퍼뜨리는 큰 검은 이빨을 가지고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케르베로스의 모습은 머리가 셋 달린 개(dog)로 알려져 있지만, 원시적인 구전이나 희곡에서는 머리가 50여개 달린 괴물이었으나, 나중에는 머리가 3개이고, 독사의 꼬리와 목덜미 털인 갈기는 뱀으로 이루어져 있고, 사자의 발톱을 가진 개로 묘사되어 있다. 덩치는 표현마다 제각각이지만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평범한 대형견 수준으로 묘사하였고, 올림포스 가디언이나 퍼시 잭슨 시리즈에서는 집채만 한 크기로 묘사하고 있다. 


케르베로스는 그리스 문학, 예술 및 도자기 등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었고, 시인들과 예술가들은 개의 머리에 사자의 발이나 뱀으로 표현하고, 항상 지하 세계의 수호자로 묘사하였다. 플라톤, 단테,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도 케르베로스를 지옥세계의 수문장으로 표현하였다.


케르베로스는 죽은 자의 세상인 하데스 지하세계의 문을 잠도 자지 않고 수호하며 살아있는 사람의 출입을 막고, 죽은 사람의 영혼은 지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나오려고 하면 달려들어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지옥의 수문장이다. 케르베로스는 헤라클레스에 의해 강제로 끌려 잠깐 나온 것 외에는 하데스의 지하를 벗어난 적이 없는 지옥의 파수견이다.


그리스 신화의 머리가 셋 달린 개인 지옥의 파수견인 케르베로스는 오늘날 괴수 캐릭터로 문화 창출을 하는 스토리텔링의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해리 포터와 마법의 돌에서 마법사의 돌을 지키는 플러피(머리 셋 맹견)는 케르베로스가 근원이다. 갓 오브 워 시리즈와 강철전기 C21, 우주전대 큐 레인저 등 게임, 만화, 영화 등의 캐릭터로 이용되고 있다.


서양의 그리스 신화, 로마 신화, 북유럽 신화와 설화, 미술품, 문학작품 등 뿐 아니라 인도 신화와 이집트 신화에서도 개(犬)는 죽음의 세계, 사후세계, 내세, 내생과 연결하는 상상의 신으로 생각했다.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에 나오는 케르베로스는 삶과 죽음, 저승과 이승, 현세와 내세, 현생과 내생을 연결하려는 인간의 내세적인 욕망을 표현하는 상상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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